"베토벤 3중 협주곡 환상적…베를린 겨울밤은 뜨거웠다"
첼리스트 여미혜(가운데)가 지난 18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열린 베를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서 협연 무대를 펼쳤다.

이날 그는 카자흐스탄 바이올리니스트 아이만 무사크예바,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마르코 시아보와 오스트리아 출신의 지휘자 마틴 지그하르트의 지휘로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연주했다.

모든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인 베를린 필하모니홀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상주하는 세계적인 홀. 텐트형 지붕 때문에 ‘카라얀 서커스’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대의 원형 무대를 재현한 것 같은 객석 배치로 어느 좌석에 앉아도 음향의 편차가 심하지 않다.

힘이 넘치는 무사크예바의 바이올린과 따뜻한 여미혜의 첼로 음색, 시아보의 노련한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진 가운데 객석의 큰 호응을 얻어낸 연주 후 지휘자 지그하르트는 “하모니를 잘 이룬 트리오였고 환상적인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함께 연주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첼리스트 여미혜와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7년 아벨리노 국제음악페스티벌에서 하이든 첼로 협주곡을 협연, 당시 상임지휘자 리오 샴바달이 베를린 심포니 정기 연주회에 초청한 것이 이번 연주의 계기가 됐다.

첼리스트 여미혜는 예원학교 졸업 후 서울예고 재학 중 도미, 줄리아드를 거쳐 미시간 음대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찍이 예원콩쿠르 금상, 이화 경향콩쿠르 1위, 예원 실내악콩쿠르 1위, 서울예고 실내악콩쿠르 1위, 중앙콩쿠르 입상 등 국내 콩쿠르와 영국 에버딘 국제체임버페스티벌에서 피아노 트리오 1위, 미국 음악협회 차세대 연주자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서울종합예술원 연주교수로 활동하며 서울대, 예원학교, 서울예고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