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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즈쿠리 세미나, 인재 양성을 통한 조직력 강화

제품 생산 과정에서 일본의 '장인 정신'을 의미하던 '모노즈쿠리'가 경영 전반의 효율화 전략으로 쓰임새가 확산되고 있다.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모노즈쿠리 세미나'에서 신타쿠 준지로 도쿄대 교수는 모노즈쿠리의 최근 특징을 '사업 전반의 효율화'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이후 2001년까지 계속된 일본의 경기침체는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렸다. 이후 2009년까지 두배로 늘어난 일본 제조업 제품의 수출 비결은 '신(新) 모노즈쿠리'로 요약할 수 있다.

일본 경제의 전성기인 1990년 초반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던 미국의 자동차업계 '빅3사'가 도요타자동차를 방문했다. '자동차의 마술상자는 없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그들이 10년에 걸쳐 일본 기업에서 발견한 '비결'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였다.
모노즈쿠리 세미나, "자동차의 마술상자는 없는가"
준지로 교수에 따르면 제조업의 경쟁력은 수익력, 생산성, 조직력 등 3단계다. 겉으로 드러나는 수익력과 생산성에 비해 조직력은 고객의 눈에 쉽게 띄지 않지만 경영 효율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준지로 교수는 "표면적인 경쟁력과 더불어 이면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며 "기업문화, 팀웍 등의 조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시가와 료조 도쿄대 모노즈쿠리경영연구센터 특임연구원은 조직력 향상 방안으로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정년을 맞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생산 현장에서 지도자급 인재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정원가꾸기, 낚시질로 소일해야 하는 이들을 중소기업 경영에 참여시켜 모노즈쿠리 기술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료조 교수는 "평생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모노즈쿠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며 "이런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모노즈쿠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일본은 경제산업성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모노즈쿠리 제도를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보조금을 통해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2010년 현재 8개 기초자치단체로 확산됐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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