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 경기 하남 미사지구 등 높은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용지 입찰에 잇따라 당첨돼 주택용지 시장 ‘미다스의 손’ 으로 등장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위례신도시 아파트 용지 6개 블록 공급에서 18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A1-7블록에 당첨됐다. 다른 건설사들이 여러 필지에 신청한 데 비해 대우건설은 6개 블록 중 가장 조건이 좋은 이 블록만 신청했다. A1-7블록은 행정구역상 유일하게 서울에 속하는 데다 토지 사용 시기가 내년 6월로 가장 빨라 다른 건설사들도 눈독을 들였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한 곳이 4개 블록에 모두 들어갔는데 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한 필지에만 당첨됐다”며 “대우건설이 경쟁이 가장 심한 한 군데만 입찰했는데도 당첨된 것은 운이 따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10월 하남 미사지구 아파트 용지 공급에서도 운을 입증했다. 대우건설은 16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A30블록에 당첨됐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평형만으로 구성된 대단지(1216가구)여서 건설사들이 몰렸다.

대우건설은 자체사업 비중을 3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해 분양성이 높은 알짜 택지만 사들이고 있다. 이 회사 주택사업본부 소경용 상무는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들어오면서 개발사업을 벌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며 “운마저 따르고 있어 주택공급 1위 실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 A1-7블록을 명품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가 없어 브랜드 선호도가 최고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