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 동두천 등 접경지역 악재에도 '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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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부동산 시장 점검
일부 모델하우스 썰렁…재건축은 호가 하락세
"투자심리 단기위축…큰 충격은 없을 듯"
일부 모델하우스 썰렁…재건축은 호가 하락세
"투자심리 단기위축…큰 충격은 없을 듯"
20일 서울 강북지역에 마련된 한 뉴타운 아파트 모델하우스. 예비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뜸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정모씨(62)는 “딸아이 앞으로 청약을 해주려고 들렀는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것 같아 갈등된다”며 “분양가 등을 신중하게 따져보고 청약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사망’이 부동산 시장에도 심리적 영향을 주고 있다. 분양시장과 최근 반등세를 보인 재건축 아파트가 영향권에 드는 양상이다. 시세보다 낮게 분양되는 아파트나 접경지역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덤덤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북한발 악재’가 단기 영향에 끝난 점을 들어 김 위원장 사망도 큰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시장 지역별 온도차
평형 가격 등에서 차별화한 단지는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 강북권 재개발아파트 모델하우스엔 내방객이 다소 줄었다.
이날 인천 송도신도시에 마련된 ‘포스코 더샵그린워크’ 모델하우스엔 1000여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찾았다.
분양대행사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전체 공급 가구의 85%를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변경하고, 분양가를 인근 실거래가보다 3.3㎡당 100만원가량 낮게 책정해 고객들이 계속 찾고 있다”며 “평일에도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고, 중소형에는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왕십리뉴타운 2구역의 모델하우스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 이전보다 한산해진 모습이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예비 청약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청약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큰 평형은 순위 내 마감을 장담하기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날 모델하우스에서 실시한 특별공급분(124가구) 청약에서 오전 접수자는 14명에 그쳤다.
◆재건축 ‘위축’ … 접경지역 ‘덤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던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낙폭이 커졌다.
강남 개포주공1단지 42㎡(13평형)는 지난 7일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해제 방침을 발표한 이후 7억2000만원까지 뛰었지만 지난주 7억1000만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최근 6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인근 정애남공인의 정애남 사장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매수세가 끊겼다”며 “김 위원장 사망에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시장위축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종(種)상향을 결정한 송파 가락시영아파트도 분위기가 비슷했다. 인근 청구공인 정미선 대표는 “지난주부터 고객이 끊겼고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시장 전망을 물어보는 문의도 없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은 차분했다. 파주 금승리 LBA한성공인 하승우 사장은 “북한 악재 이전부터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었다”며 “자유로를 이용해 물류창고로 이용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찾는 물류용지가 작년만 해도 3.3㎡당 120만원을 호가했지만 최근엔 100만원 밑에서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시 송내동 명가공인 관계자는 “과거 남북관계가 긴장 상태에 놓일 때마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실제 동두천 지역이 영향을 받은 적은 없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김정은 체제 이후 남북관계가 화해모드로 바뀐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면서 금융 및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부동산보다 앞서 움직이는 금융시장이 향후 동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김보형/박한신 기자 truth@hankyung.com
‘김정일 사망’이 부동산 시장에도 심리적 영향을 주고 있다. 분양시장과 최근 반등세를 보인 재건축 아파트가 영향권에 드는 양상이다. 시세보다 낮게 분양되는 아파트나 접경지역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덤덤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북한발 악재’가 단기 영향에 끝난 점을 들어 김 위원장 사망도 큰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시장 지역별 온도차
평형 가격 등에서 차별화한 단지는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 강북권 재개발아파트 모델하우스엔 내방객이 다소 줄었다.
이날 인천 송도신도시에 마련된 ‘포스코 더샵그린워크’ 모델하우스엔 1000여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찾았다.
분양대행사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전체 공급 가구의 85%를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변경하고, 분양가를 인근 실거래가보다 3.3㎡당 100만원가량 낮게 책정해 고객들이 계속 찾고 있다”며 “평일에도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고, 중소형에는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왕십리뉴타운 2구역의 모델하우스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 이전보다 한산해진 모습이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예비 청약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청약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큰 평형은 순위 내 마감을 장담하기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날 모델하우스에서 실시한 특별공급분(124가구) 청약에서 오전 접수자는 14명에 그쳤다.
◆재건축 ‘위축’ … 접경지역 ‘덤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던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낙폭이 커졌다.
강남 개포주공1단지 42㎡(13평형)는 지난 7일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해제 방침을 발표한 이후 7억2000만원까지 뛰었지만 지난주 7억1000만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최근 6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인근 정애남공인의 정애남 사장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매수세가 끊겼다”며 “김 위원장 사망에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시장위축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종(種)상향을 결정한 송파 가락시영아파트도 분위기가 비슷했다. 인근 청구공인 정미선 대표는 “지난주부터 고객이 끊겼고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시장 전망을 물어보는 문의도 없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은 차분했다. 파주 금승리 LBA한성공인 하승우 사장은 “북한 악재 이전부터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었다”며 “자유로를 이용해 물류창고로 이용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찾는 물류용지가 작년만 해도 3.3㎡당 120만원을 호가했지만 최근엔 100만원 밑에서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시 송내동 명가공인 관계자는 “과거 남북관계가 긴장 상태에 놓일 때마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실제 동두천 지역이 영향을 받은 적은 없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김정은 체제 이후 남북관계가 화해모드로 바뀐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면서 금융 및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부동산보다 앞서 움직이는 금융시장이 향후 동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김보형/박한신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