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검진서비스로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채혈할 때부터 고객들의 팔뚝에 피멍이 들지 않게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검진 후에도 건강관리 상태가 좋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 CT(컴퓨터단층촬영) 등 검진장비도 ‘최신·최고’ 제품을 들여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규장 한국의학연구소(KMI) 이사장(55·사진)은 “다른 병원보다 친절하면서도 검사의 정확성이 대학병원에 밀리지 않도록 매년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5년 설립된 KMI는 국내 최대 규모 직장인 건강검진기관이다. 연평균 7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인천 안양 대전 등 3곳에 협력검진센터가 있고 직원 1092명에 의사는 115명. 올해 연매출은 1300억원 정도다. 국내 대형 병원 못지 않은 규모다.

KMI의 경쟁력은 낮은 비용 대비 높은 고객 만족도와 검진 정확도에 있다. 실제로 KMI의 70만원대 검진 프로그램은 CT 등을 포함해도 유명 대학병원의 130만~150만원대 검진 상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이사장은 “적잖은 비용을 들여 해마다 시행하는 정기검진인데 고객의 성에 차지 않는다면 KMI가 수년간 선두를 고수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의 경우 9개 검진기관을 선정해 놓고 직원들이 원하는 곳에서 검진하는데 직원의 85%가량이 KMI를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대기업 산하 병원이 있는 S전기도 직원의 절반을 KMI에서 건강검진 받도록 하고 있다.

KMI는 여느 병원과 달리 출산휴가를 낸 의사의 봉급을 100% 지급하고, 직원 및 배우자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최근엔 정년을 61세에서 71세로 연장했다.

이 이사장은 “인력 구조조정, 산업재해, 노사분규가 없는 3무(無) 재단법인의 전통을 유지하는 게 KMI의 이상과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강남검진센터 4층에 1100㎡ 규모의 VIP검진센터를 열었다. 현재 전문 검진의 4명 등 35명의 검진 인력이 사전예약을 통해 매일 60~70명의 고객을 검진하고 있다. 또 작년과 올해에 걸쳐 64채널 고해상도 CT 5대와 1.5T(테슬라)급 MRI 등을 세계 최고가인 지멘스사 제품으로 교체해 경쟁 검진기관을 놀라게 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국내를 넘어 중국 미국을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 유치에 주력해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MI는 2009년 하반기부터 의료관광 사업에 착수, 지난 6월 말까지 외국인 환자 1363명(검진 수익 14억여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