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위안화 표시 중국 국채 매입을 골자로 하는 통화·금융 협약을 중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본은 외환자금 특별회계를 통해 국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 규모는 최대 100억달러(1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양국 정부가 이 같은 협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5일 열리는 중·일 정상회담에서 최종 합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달러화에 편중돼 있는 외화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해 중국 국채 매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위안화의 국제화를 일본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국채 발행 규모는 6조7500억위안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6%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위안화를 국제화하고 경기부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발행액을 매년 늘려왔다. 중국은 해외 투자자도 자국의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매입액에 상한을 두는 등 규제가 엄격하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