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체제] "北, 美와 대화…내년초 6자회담 성사 될 듯"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선임이사(사진)는 19일(현지시간) “북한에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적인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내년 초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북한에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에 대해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나빠진 2008년부터 권력 승계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당장 패닉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그러나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 지도자가 고립되고 배고픈 국가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이 자신의 할아버지(김일성 주석)와 같은 혁명 지도자나 아버지(김정일 위원장) 같은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가 될 수는 없다”며 “순조롭게 권력을 교체하는 일이 북한의 최대 이슈인데 김정은은 수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북한의 엘리트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현 체제를 지지하고 보호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북한에는 중산층이 없어 시민운동의 주체세력이 부재한 상태여서 혁명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권 붕괴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향후 북한의 경제정책에 대해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북한이 중국의 바람대로 좀 더 유연하고 개방적인 경제정책을 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이 김정은 체제를 원칙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북·중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김정은의 북한에 대해 “당분간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고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 핵 포기 등의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며 “북한은 더 고립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미국과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내년 초 6자회담 개최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