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준 천재교육 대표 "참고서 업체가 사교육 조장? 공교육 도우미죠"
“교사용 수업 지원 서비스 ‘T셀파’나 고등 수학 온라인 ‘MI셀파’ 모두 계속 무료로 서비스할 방침입니다. 교과서·참고서 시장 1위 업체로서 앞으로도 교육 나눔 사업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68·사진)은 20일 “교육의 힘으로 성공한 은혜를 갚는 차원에서 회사가 어려울 때도 장학사업은 절대 줄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1년 천재교육을 설립한 최 회장은 고등학교 수학 참고서 ‘해법수학’ 책 한 권으로 연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수학 전문 출판사에서 종합 교육업체로 변신한 천재교육은 현재 초등 교과서 시장에서 점유율 55%, 중·고등 시장에서 30%가량으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최 회장은 “교과서는 참고서와 문제집 등 출판에서 강의까지 교육 콘텐츠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교육 출판사들은 한번쯤 생각해보는 분야”라며 “하지만 개발비가 많이 들고 교과서 검정 합격률도 50%를 밑돌아 역량이 어느 정도 쌓여야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나온 최 회장은 1986년부터 매년 동문 후배 6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교육나눔 사업으로 새롭게 시작한 것이 T셀파와 MI셀파다. T셀파는 교과서 내용과 관련한 동영상, 파워포인트 자료, 시험문제 예시 등을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시스템이다. 개발비로 150억원을 썼고 연간 유지비로 40억원가량이 들어간다. T셀파나 고등 온라인 수학 강좌인 MI셀파 모두 공짜다.

최 회장은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이 정상적인 참고서 업체들까지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교과서를 볼 때 도움을 주는 참고서는 사교육을 조장하기 보다는 공교육 정상화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한국이 교육과 인재의 힘으로 일어서는 데 일조한 교육 출판사들을 정부가 좀 더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