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체제] "北 리스크는 중장기 눌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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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망 -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본부장
체제붕괴 개연성 높아져 통일비용 부담
체제붕괴 개연성 높아져 통일비용 부담
“북한 관련 리스크는 한국 증시를 추가로 디스카운트(할인)하는 중장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알파운용본부장은 20일 “이날 주가 반등은 전일 패닉 셀링(공포에 따른 투매)에 따른 반작용”이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영향을 단기 악재 정도로 취급하는 시각에 대해 ‘정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2006~2007년 2년 연속 아시아 머니 선정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작년 초 우리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본부장은 “한국 증시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지정학적 부담으로 선진국이나 다른 신흥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그동안 PER 10배 정도가 적정 수준이었다면 앞으론 8~9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ER이 낮아진다는 건 기업 실적이 일정해도 다른 요인으로 인해 주가는 낮게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김 위원장 사망으로 당장 전쟁이 발발한다거나 북한 시스템이 붕괴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이번 일로 북한 체제가 무너질 개연성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김 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서서히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김 본부장은 “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이 북한을 흡수합병하면 원·달러 환율이 얼마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해왔다”며 “한국의 통일 비용 부담이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어 외국인은 한국 자산을 사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리스크는 한국 증시를 억누르는 눌림목”이라고 강조했다.
연말 연초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의 진행 상황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유럽 정책공조의 핵심은 독일”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 확대 등에 독일이 계속 양보하지 않을 경우 코스피지수는 전 저점(1652)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독일이 결국 정책 공조에 나선다는 전제 하에 코스피지수는 1750~1950선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유럽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중국도 부동산 경기침체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내년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한다면 크게 빠진 원자재주의 반등폭이 클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 본부장은 “중국이 3세대(G)로 넘어가면서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부품주를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알파운용본부장은 20일 “이날 주가 반등은 전일 패닉 셀링(공포에 따른 투매)에 따른 반작용”이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영향을 단기 악재 정도로 취급하는 시각에 대해 ‘정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2006~2007년 2년 연속 아시아 머니 선정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작년 초 우리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본부장은 “한국 증시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지정학적 부담으로 선진국이나 다른 신흥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그동안 PER 10배 정도가 적정 수준이었다면 앞으론 8~9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ER이 낮아진다는 건 기업 실적이 일정해도 다른 요인으로 인해 주가는 낮게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김 위원장 사망으로 당장 전쟁이 발발한다거나 북한 시스템이 붕괴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이번 일로 북한 체제가 무너질 개연성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김 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서서히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김 본부장은 “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이 북한을 흡수합병하면 원·달러 환율이 얼마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해왔다”며 “한국의 통일 비용 부담이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어 외국인은 한국 자산을 사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리스크는 한국 증시를 억누르는 눌림목”이라고 강조했다.
연말 연초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의 진행 상황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유럽 정책공조의 핵심은 독일”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 확대 등에 독일이 계속 양보하지 않을 경우 코스피지수는 전 저점(1652)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독일이 결국 정책 공조에 나선다는 전제 하에 코스피지수는 1750~1950선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유럽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중국도 부동산 경기침체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내년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한다면 크게 빠진 원자재주의 반등폭이 클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 본부장은 “중국이 3세대(G)로 넘어가면서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부품주를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