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면'의 팔도, 야쿠르트서 떼내 독자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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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음료 사업 법인 분리…日야쿠르트는 출자 안 해
尹회장 아들이 대주주…기존 법인은 헬스케어 전담
尹회장 아들이 대주주…기존 법인은 헬스케어 전담
한국야쿠르트는 라면·음료와 해외사업부문을 내년 1월1일부로 별도 법인 ‘팔도’로 분리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팔도 대표이사에는 최재문 한국야쿠르트 부사장(51)이 내정됐다.
팔도는 올해 식품업계 히트상품인 ‘꼬꼬면’을 비롯 ‘왕뚜껑’ ‘팔도비빔면’ ‘도시락’ 등 라면류와 ‘비락식혜’ ‘산타페 커피’ 등의 음료를 판매하게 된다. 한국야쿠르트의 해외영업팀과 러시아 현지법인 ‘코야’도 팔도로 소속이 바뀐다.
법인 분리를 마친 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재정비된다. 팔도는 라면과 음료를 필두로 제품군을 확대, 종합 식음료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해외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 창업주 윤덕병 회장(83)의 외아들인 윤호중 전무(40)가 팔도의 대주주가 된다. 이번 법인 분리는 한국야쿠르트가 삼영시스템에 해당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이를 인수한 삼영시스템이 팔도로 사명을 바꾸는 형태로 이뤄진다. 윤 전무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삼영시스템은 한국야쿠르트 지분 11.1%를 갖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인 일본 야쿠르트혼샤(지분 38.3%)는 팔도에 출자하지 않았다. 양측은 발효유 부문에서 긴밀한 기술협력 관계를 맺어왔지만 라면·음료 부문은 한국야쿠르트의 독자적 영역이었던 만큼 이번 분리·매각에 무난하게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구조 때문에 업계에서는 팔도의 독립법인 출범이 식음료사업 강화 차원뿐 아니라 윤 회장 일가가 야쿠르트혼샤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독자 노선’을 강화하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무는 교육업체 능률교육, 의료전문기기 큐렉소 인수를 주도하는 등 한국야쿠르트의 신사업 발굴에 적극 참여해왔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라는 기업명과 팔도 브랜드를 연결지어 인식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상속 문제는 이미 오래 전에 정리돼 이번 분리작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오래 전부터 법인 분리를 추진해왔으나 올 하반기 꼬꼬면의 성공을 계기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꼬꼬면 출시 이후 경기 이천 라면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나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일본에서 인기 있는 비빔면 등의 수출 물량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전남 나주 라면공장이 추가로 가동되면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경영기획부문장은 “라면과 음료사업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지금이 법인 분리의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러시아 현지법인 매출(1800억원 선)을 제외한 올해 전체 매출을 1조27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효유와 우유가 8850억원, 라면 2000억원, 음료 800억원, 건강기능식품이 740억원 등이다. 법인 분리 후 팔도는 내년 라면 2500억원, 수출 450억원, 음료 620억원 등과 해외법인을 포함해 6000억원대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팔도는 올해 식품업계 히트상품인 ‘꼬꼬면’을 비롯 ‘왕뚜껑’ ‘팔도비빔면’ ‘도시락’ 등 라면류와 ‘비락식혜’ ‘산타페 커피’ 등의 음료를 판매하게 된다. 한국야쿠르트의 해외영업팀과 러시아 현지법인 ‘코야’도 팔도로 소속이 바뀐다.
법인 분리를 마친 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재정비된다. 팔도는 라면과 음료를 필두로 제품군을 확대, 종합 식음료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해외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 창업주 윤덕병 회장(83)의 외아들인 윤호중 전무(40)가 팔도의 대주주가 된다. 이번 법인 분리는 한국야쿠르트가 삼영시스템에 해당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이를 인수한 삼영시스템이 팔도로 사명을 바꾸는 형태로 이뤄진다. 윤 전무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삼영시스템은 한국야쿠르트 지분 11.1%를 갖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인 일본 야쿠르트혼샤(지분 38.3%)는 팔도에 출자하지 않았다. 양측은 발효유 부문에서 긴밀한 기술협력 관계를 맺어왔지만 라면·음료 부문은 한국야쿠르트의 독자적 영역이었던 만큼 이번 분리·매각에 무난하게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구조 때문에 업계에서는 팔도의 독립법인 출범이 식음료사업 강화 차원뿐 아니라 윤 회장 일가가 야쿠르트혼샤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독자 노선’을 강화하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무는 교육업체 능률교육, 의료전문기기 큐렉소 인수를 주도하는 등 한국야쿠르트의 신사업 발굴에 적극 참여해왔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라는 기업명과 팔도 브랜드를 연결지어 인식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상속 문제는 이미 오래 전에 정리돼 이번 분리작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오래 전부터 법인 분리를 추진해왔으나 올 하반기 꼬꼬면의 성공을 계기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꼬꼬면 출시 이후 경기 이천 라면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나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일본에서 인기 있는 비빔면 등의 수출 물량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전남 나주 라면공장이 추가로 가동되면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경영기획부문장은 “라면과 음료사업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지금이 법인 분리의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러시아 현지법인 매출(1800억원 선)을 제외한 올해 전체 매출을 1조27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효유와 우유가 8850억원, 라면 2000억원, 음료 800억원, 건강기능식품이 740억원 등이다. 법인 분리 후 팔도는 내년 라면 2500억원, 수출 450억원, 음료 620억원 등과 해외법인을 포함해 6000억원대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