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접구매 바람에 대행업체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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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위드, 이익 3년새 60%↓
엔조이뉴욕, 동양에 팔려
해외 사이트서 직접구매 늘고 경쟁사 많아진 것이 요인
엔조이뉴욕, 동양에 팔려
해외 사이트서 직접구매 늘고 경쟁사 많아진 것이 요인
아베크롬비, 아메리칸 이글, 홀리스터.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되지 않는 이들 미국 캐주얼 브랜드가 국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은 해외구매대행 쇼핑몰 덕분이었다. 현지 쇼핑몰에서 상품을 대신 구입한 뒤 배송까지 책임지는 해외구매대행 쇼핑몰 덕에 소비자는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해외 브랜드 상품을 안방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이처럼 2000년대 중반 해외구매대행 쇼핑몰 시장을 주도했던 위즈위드와 엔조이뉴욕이 주춤하고 있다. 2001년 문을 연 위즈위드의 지난해 누적 순방문자 수는 1377만명으로, 전년 대비 17.7% 줄었다. 2007년 23억8562만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7억6740만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KT 자회사인 KT커머스가 2004년 선보인 엔조이뉴욕은 종합패션쇼핑몰로의 변신을 시도했지만 최근 동양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인 미러스에 팔렸다. KT커머스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의 성장세가 꺾인 것은 샵밥, 에이소스, 베네피트 등 국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쇼핑몰에서 화장품을 구입해 본 적이 있다는 직장인 강모씨(30)는 “백화점에서 4만5000원에 파는 미국 브랜드 화장품을 28달러(3만3000원)에 샀다”며 “2주 정도 배송 기간이 걸리지만 환율이 낮을 때 해외쇼핑몰을 방문하면 반값에 살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GS샵(플레인) 롯데닷컴(도쿄홀릭) 등 대형 종합쇼핑몰들이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들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해외구매대행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현재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엔 ‘구매대행’ 카페만 1만2000개가 넘는다.
한편 위즈위드와 엔조이뉴욕은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를 재단장한 위즈위드 관계자는 “보다 희소한 해외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국내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러스 관계자도 “앞으로 패션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는 등 그룹 차원에서 패션사업을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 구매대행
해외 쇼핑몰 상품을 대신 구입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구매부터 배송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처럼 해외 브랜드 상품을 살 수 있다. 실제 제품가격에다 운송비, 관세, 수수료 등을 합해 판매가격이 정해진다.
이처럼 2000년대 중반 해외구매대행 쇼핑몰 시장을 주도했던 위즈위드와 엔조이뉴욕이 주춤하고 있다. 2001년 문을 연 위즈위드의 지난해 누적 순방문자 수는 1377만명으로, 전년 대비 17.7% 줄었다. 2007년 23억8562만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7억6740만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KT 자회사인 KT커머스가 2004년 선보인 엔조이뉴욕은 종합패션쇼핑몰로의 변신을 시도했지만 최근 동양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인 미러스에 팔렸다. KT커머스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의 성장세가 꺾인 것은 샵밥, 에이소스, 베네피트 등 국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쇼핑몰에서 화장품을 구입해 본 적이 있다는 직장인 강모씨(30)는 “백화점에서 4만5000원에 파는 미국 브랜드 화장품을 28달러(3만3000원)에 샀다”며 “2주 정도 배송 기간이 걸리지만 환율이 낮을 때 해외쇼핑몰을 방문하면 반값에 살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GS샵(플레인) 롯데닷컴(도쿄홀릭) 등 대형 종합쇼핑몰들이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들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해외구매대행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현재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엔 ‘구매대행’ 카페만 1만2000개가 넘는다.
한편 위즈위드와 엔조이뉴욕은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를 재단장한 위즈위드 관계자는 “보다 희소한 해외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국내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러스 관계자도 “앞으로 패션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는 등 그룹 차원에서 패션사업을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 구매대행
해외 쇼핑몰 상품을 대신 구입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구매부터 배송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처럼 해외 브랜드 상품을 살 수 있다. 실제 제품가격에다 운송비, 관세, 수수료 등을 합해 판매가격이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