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은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라온 김 위원장 사망 관련 글들은 북한의 독재정치나 3대 세습 등을 조롱하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고의 애도를 표현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공식 태도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누리꾼들은 3대 세습에 대해 많은 비난을 쏟아내면서 북한 인민은 이제 스스로 선택할 때가 됐다거나 후계자인 김정은의 능력이나 정국 장악력에 의문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아이디가 쯔루먼햐커(子路門下客)라는 누리꾼은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3대 통치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름은 한 글자씩 같지만 자연법칙에 따라 소질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다"고 3대 세습 체제를 비난했다.

여우푸즈푸(有福之夫)는 북한 시민들이 김정일 사망소식에 통곡하는 사진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최소한 더이상 누구를 향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릴 필요가 없어 행복하다"면서 "가족 독재통치와 학정은 분명히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뤼디(陸地)라는 누리꾼은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의 역사적 기회를 맞았다. 김정은이 세계 조류에 순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정일이 중국의 라이벌인 미국에 맞서왔다는 점을 평가하는 글도 많았다.

양우링(楊武陵)이란 누리꾼은 "중국에 북한외에 또다른 강철같은 친구가 있는가? 전쟁을 같이 치룬 동지이자 형제가 세상을 떴는데 애통해하지 않는다면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도 "김정일은 북한인민의 위대한 영도자이자 세계최고의 패권국가와 맞선 사람이었다. 그와 비교할 수 있는 인물이 또 있겠는가"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경닷컴 속보팀 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