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업그레이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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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발에 붙어다니는 축구기술…인생의 '골인'도 피나는 노력 덕
권오형 < 한국공인회계사회장 kohcpa@kicpa.or.kr >
권오형 < 한국공인회계사회장 kohcpa@kicpa.or.kr >
해마다 연말이 되면 우리는 크고작은 송년행사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동창생이나 선후배들을 만나면 지난 한 해 동안의 정담을 나누고, 특히 승진하거나 더욱 발전한 희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나 전보다 사정이 나빠진 선배나 동창생 친구들은 소문만 전해들을 뿐 보고 싶어도 얼굴을 볼 수 없다. 모두가 잘되기 위해 ‘업그레이드(upgrade)’를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고, 세상은 냉혹하기 때문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나라 전 분야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주요 20개국(G20)에 걸맞은 업그레이드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올해는 무역 1조달러 달성, 한·유럽연합(EU)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과 등 국격이 높아져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효과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축구 관련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월드컵유치위원회 임원으로서 수년간 봉사한 적이 있다. 그 기간에 상암경기장에서 K리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팀의 경기를 관전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축구협회의 어떤 기술위원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드리블할 때 볼과 한국선수들의 발끝 거리는 3m이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1m이며, 최고 선수인 메시는 30㎝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만약 우리 선수들이 그 간격을 2m로 줄일 수만 있어도 월드컵 8강은 아주 쉬워질 수 있다. 그러나 그 1m를 줄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경기에서 메시는 30분 정도만 뛴 것으로 기억나는데 정말 볼이 발끝에 붙어 다니는 것 같았다. 그날 메시는 2골을 몰아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 축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잔디구장, 우수선수, 훌륭한 지도자 양성 등 여러 가지 선결 조건이 있지만, 무엇보다 선수 개인의 피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기술위원의 말이 되새겨진다.
필자는 냉정한 현실에서 단 한 번의 기회를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보길 권한다. 특히 요즘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막상 회사에서는 쓸 만한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대부분이 채용 후에도 상당 기간 실습훈련을 시킨 후에야 제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환경의 어려움도 있지만 청년들이 발끝과 볼 사이 거리를 1m 줄이는 피나는 노력에 집중했으면 한다. 그래야만 청년실업 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 잠시 올초 세운 계획 중 지금까지 ‘업’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혹시 ‘다운’되거나 아예 사라져 버린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내년 송년회에는 보고 싶은 얼굴 모두가 업그레이드돼 당당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권오형 < 한국공인회계사회장 kohcpa@kicpa.or.kr >
개인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나라 전 분야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주요 20개국(G20)에 걸맞은 업그레이드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올해는 무역 1조달러 달성, 한·유럽연합(EU)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과 등 국격이 높아져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효과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축구 관련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월드컵유치위원회 임원으로서 수년간 봉사한 적이 있다. 그 기간에 상암경기장에서 K리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팀의 경기를 관전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축구협회의 어떤 기술위원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드리블할 때 볼과 한국선수들의 발끝 거리는 3m이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1m이며, 최고 선수인 메시는 30㎝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만약 우리 선수들이 그 간격을 2m로 줄일 수만 있어도 월드컵 8강은 아주 쉬워질 수 있다. 그러나 그 1m를 줄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경기에서 메시는 30분 정도만 뛴 것으로 기억나는데 정말 볼이 발끝에 붙어 다니는 것 같았다. 그날 메시는 2골을 몰아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 축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잔디구장, 우수선수, 훌륭한 지도자 양성 등 여러 가지 선결 조건이 있지만, 무엇보다 선수 개인의 피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기술위원의 말이 되새겨진다.
필자는 냉정한 현실에서 단 한 번의 기회를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보길 권한다. 특히 요즘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막상 회사에서는 쓸 만한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대부분이 채용 후에도 상당 기간 실습훈련을 시킨 후에야 제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환경의 어려움도 있지만 청년들이 발끝과 볼 사이 거리를 1m 줄이는 피나는 노력에 집중했으면 한다. 그래야만 청년실업 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 잠시 올초 세운 계획 중 지금까지 ‘업’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혹시 ‘다운’되거나 아예 사라져 버린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내년 송년회에는 보고 싶은 얼굴 모두가 업그레이드돼 당당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권오형 < 한국공인회계사회장 kohcpa@kicp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