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권사, 일제히 '관망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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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본 외국인 움직임
매매 중단한 채 예의주시
BoA "한국주식 팔지 마라"
매매 중단한 채 예의주시
BoA "한국주식 팔지 마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문을 일절 중단한 채 시장을 살피고 있습니다.”
기동환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장(상무)은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현지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사이에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아시아지역본부가 밀집한 홍콩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 금융사와 헤지펀드의 주요 근거지다.
기 상무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체제가 아직 불안정해 과거 북한 관련 사건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도 있다는 게 외국인의 시각”이라며 “지난 19일 오후부터는 매매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국내 채권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불안하면 팔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주연 대신증권 홍콩법인장은 “평소 북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홍콩 언론도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분열이나 대규모 난민 사태, 군사적 충돌 등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주요 금융회사와 펀드들이 결산을 끝낸 것도 한국 주식 매매가 감소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계절적 특성과 맞물려 북한의 공식 애도 기간인 29일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현재 한국투자증권 아시아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나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은 아니다”며 “외국인은 일시적인 불안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한국 주식을 매도할 시점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BoA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김정은이 권력 승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면서도 “정치적 불안정이 확산되지 않는 한 한국 주식을 팔지 말라”고 권고했다.
유승호/김석 기자 usho@hankyung.com
기동환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장(상무)은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현지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사이에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아시아지역본부가 밀집한 홍콩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 금융사와 헤지펀드의 주요 근거지다.
기 상무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체제가 아직 불안정해 과거 북한 관련 사건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도 있다는 게 외국인의 시각”이라며 “지난 19일 오후부터는 매매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국내 채권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불안하면 팔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주연 대신증권 홍콩법인장은 “평소 북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홍콩 언론도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분열이나 대규모 난민 사태, 군사적 충돌 등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주요 금융회사와 펀드들이 결산을 끝낸 것도 한국 주식 매매가 감소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계절적 특성과 맞물려 북한의 공식 애도 기간인 29일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현재 한국투자증권 아시아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나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은 아니다”며 “외국인은 일시적인 불안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한국 주식을 매도할 시점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BoA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김정은이 권력 승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면서도 “정치적 불안정이 확산되지 않는 한 한국 주식을 팔지 말라”고 권고했다.
유승호/김석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