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조문 방북'…"직접 가보는 게 도리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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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북사업 전환점 주목
3년여 이상 중단돼온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현정은 회장의 ‘조문 방북’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오랜 인연이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도 작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조전을 보내거나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직접 가겠다”고 답했다. “어른들(고 정주영 회장 등)과의 오랜 인연을 생각해도 그렇고, 가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 사망이 대북사업에 미칠 파장에 대해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이 다시 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그동안 대북사업 때문에 북한을 방문,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다. 국내 기업인 중 김 위원장과 가장 인연이 깊은 인물로 꼽히는 이유다. 현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과 면담한 인물로 알고 있다’는 기자의 말엔 오히려 “그런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원산에서 처음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은 현 회장에게 ‘백두산과 개성 시범관광’이라는 큰 선물을 줬다. 2007년 11월 평양을 다시 찾은 현 회장에게 김 위원장은 특별기까지 내줬다.
당시 현 회장은 4박5일의 방북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백두산과 개성관광 사업권 확보, 내금강 비로봉 관광 성사 등을 발표했다.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는 등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2009년 8월에도 현 회장은 평양을 방문했다.
현 회장이 20일 재계에선 처음으로 자료를 내고 김 위원장에 대한 애도를 공식적으로 표한 것도 김 위원장과의 오랜 인연 때문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선 현 회장의 조문 방북을 계기로 중단됐던 현대아산의 대북사업도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사업은 2008년 7월 한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중단됐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5000억원에 이르는 누적 매출 손실을 입었으며 직원 수도 10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70%나 줄었다.
장창민/이유정 기자 cmjang@hankyung.com
현 회장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조전을 보내거나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직접 가겠다”고 답했다. “어른들(고 정주영 회장 등)과의 오랜 인연을 생각해도 그렇고, 가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 사망이 대북사업에 미칠 파장에 대해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이 다시 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그동안 대북사업 때문에 북한을 방문,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다. 국내 기업인 중 김 위원장과 가장 인연이 깊은 인물로 꼽히는 이유다. 현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과 면담한 인물로 알고 있다’는 기자의 말엔 오히려 “그런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원산에서 처음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은 현 회장에게 ‘백두산과 개성 시범관광’이라는 큰 선물을 줬다. 2007년 11월 평양을 다시 찾은 현 회장에게 김 위원장은 특별기까지 내줬다.
당시 현 회장은 4박5일의 방북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백두산과 개성관광 사업권 확보, 내금강 비로봉 관광 성사 등을 발표했다.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는 등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2009년 8월에도 현 회장은 평양을 방문했다.
현 회장이 20일 재계에선 처음으로 자료를 내고 김 위원장에 대한 애도를 공식적으로 표한 것도 김 위원장과의 오랜 인연 때문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선 현 회장의 조문 방북을 계기로 중단됐던 현대아산의 대북사업도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사업은 2008년 7월 한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중단됐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5000억원에 이르는 누적 매출 손실을 입었으며 직원 수도 10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70%나 줄었다.
장창민/이유정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