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체제] 바나비 존스 英 영사가 전하는 평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추모하는 인파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much much larger). 평양 만수대 김일성 동상 앞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관련 기념 시설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대규모로 무리지어 가는 인파는 매우 질서정연하게 이동하고 있다.”

바나비 존스 평양주재 영국대사관 영사겸 1등 참사관(사진)은 20일 “평양 시내에 학생과 군인들이 그룹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을 추모하려고 이동하고 있다”고 평양의 현재 모습을 전했다.

서울 정동 영국대사관에서 한국경제신문,파이낸셜타임스,BBC방송 등 주요 언론과 전화통화를 가진 존스 영사는 “북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김 위원장의 사망을 슬퍼하고 있다”며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군중의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2001년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존스 영사는 “북한 측이 조문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김 위원장의 사망 자체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안쓰러워한다”면서도 “예전 김일성 사망 때는 통곡이 울려퍼질 정도로 도시 전체가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평양의 한 대북소식통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상점은 정상 영업하고 있고 내국인을 상대하는 가게만 문을 닫았다”며 “쇼핑센터 등에 가면 밝은 표정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조수영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