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에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쇄신파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 제안을 받은 것은 아직 없다”고 했지만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 전 수석은 개혁적 성향인 데다 박 위원장은 물론 ‘대중도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가깝다는 점에서 적격이라는 평가다.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비대위에는 당 외부가 절반 정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만큼 비대위 내부 인사는 많아야 3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권영진 의원이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 의원 등 쇄신파 1명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은 공석인 사무총장과 대변인에 대해 금주 중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에는 당 쇄신파 중 한 명이 중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비서실장은 두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친박 의원은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의원모임인 여의포럼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송년모임을 갖고 해체를 선언했다.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4년간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떠나 당내 화합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비정치적인 모임이라 하더라도 대승적 결단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여의포럼은 자진 해산하기로 했다”며 “이는 박 위원장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좀 억울한 측면도 있다. 전문가 84명을 초대해 공부만 열심히 했다”고 했다. 여의포럼 회원인 박종근 의원도 “정치 토론한 일도 별로 없는데, 왜 해체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