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LED와의 합병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역시 이르면 내년 중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두 자회사의 합병은 설립 시기부터 이미 예견됐던 부분이라며 흡수 합병을 통해 역량을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는 삼성LED와 SMD 모두 결국 삼성전자와 합병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합병 과정을 마치면 집중 투자들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ED는 2009년 삼성전기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떼어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만든 비상장 회사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LED 지분 50%를 삼성전자가 인수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LED는 이미 삼성전자 부품조직을 총괄하는 권오현 DS(Device Solutions) 총괄 부회장에게 업무를 보고하는 등 사실상 DS총괄 관할아래 편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삼성LED의 합병이 마무리되는 대로 SMD와의 합병도 진행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점치고 있다. SMD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생산 전문회사로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지분 64.4%와 35.6%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LED와의 합병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SMD와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SMD와의 합병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송 위원은 "AMOLED TV 생산이 본격화되기 전에 체제를 정비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AMOLED TV 시제품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출시하고 내후년에는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합병을 통해 성장동력을 준비하는 한편 기존 사업에 대한 지배력 역시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울트라북 등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고 부품에서 제품까지, 고급형에서 보급형까지 골든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내년 실적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18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2.6% 늘어난 20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위원 역시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 3분기에 이미 경쟁사인 애플을 능가하고 있다"며 "최소 향후 6개월 동안은 4000만~5000만대의 폭발적인 판매 증가를 보이면서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