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편의점 진출…SSM 규제 피하기 위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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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홈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 편의점 가맹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에 등록해 지난달 30일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편의점 브랜드 이름은 '365플러스 편의점'. 대표는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과 설도원 부사장 공동 명의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포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동안 관련 업계에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가맹사업 형태인 점을 감안할 때 편의점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공식적으로 편의점 진출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승한 회장은 편의점 진출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10월 인천 무의도 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유사 이래 경영 환경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법대로 해 나갈 것" 이라면서도 "유통업은 천태만상이고 어떤 유통업체든 멀티 포맷, 멀티 채널을 추구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홈플러스의 이번 신사업 진출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편의점 업체들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골목상권을 위협해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SSM에서 '편의점'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에선 보광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매장 수만 2만개를 넘어섰다. 편의점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별 점포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까지 편의점 사업에 가세할 경우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홈플러스가 기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편의점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정부의 승인을 얻는다면 제 2의 사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CS유통을 인수한 롯데슈퍼나 이마트의 '이마트에브리데이' 등도 SSM 추가 진출이 가능하게 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는 250여개에 달한다. 롯데슈퍼는 500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이마트도 70여개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최근 관련 업계 인력과 여러차례 접촉한데다 물류에서도 골목상권을 잘 파악하고 있다" 며 "편의점 사업 진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으로 모색해왔던 것 중 하나” 라며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쏟아지고 있고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편의점 사업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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