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외부 '셋방 매장'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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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천공항점 재단장 "내년 매출 150억"
현대 '무역센터 유플렉스'·롯데 '캐슬플라자' 인기
현대 '무역센터 유플렉스'·롯데 '캐슬플라자' 인기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가 실험적으로 선보인 소형의 외부 전문관들이 각사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보통 입점업체들에 세를 주는 ‘집 주인’ 역할만 하던 백화점들이 반대로 남의 집에 ‘셋방살이’로 낸 점포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132㎡·40평)과 3층 출국장(363㎡·110평)에 있는 ‘신세계 인천공항점’에 대한 재단장을 마치고 22일 재오픈한다. 식료품과 가전제품을 매대에서 치우고 패션·화장품 전문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코오롱스포츠 크록스 탐스슈즈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등 10여개 브랜드가 추가로 들어왔다.
신세계 관계자는 “당초 인천공항점을 낸 이유가 ‘외국인에게 신세계를 알린다’는 것이었던 만큼 그동안 매출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4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등 뜻밖의 판매성과를 내자 ‘잘 팔리는 상품’ 위주로 매장을 뜯어고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80억원(매장면적 1090) 수준이었던 신세계 인천공항점의 매출은 공항 이용객 증가에 힘입어 올해는 120억원(495㎡) 으로 불어났다. 3.3㎡(1평)당 매출로 따지면 24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내년 목표는 150억원. 백화점의 ‘지존’인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1평당 9600만원)도 이루지 못한 ‘1평당 1억원’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 위주인 면세점 쇼핑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신세계 인천공항점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며 “개점 때만 해도 업계에선 ‘공항은 면세점 몫인데 백화점이 들어가 뭘 하겠냐’고 했지만 지금은 홍보는 물론 판매에서도 제몫을 해내는 효자 점포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안에 들여놓은 외부 매장을 올 들어 확대 개편했다. 올 2월 매장면적을 1488㎡(450평)에서 2016㎡(610평)로 늘린 데 이어 최근에는 매장 간판도 ‘현대백화점 코엑스몰점’에서 ‘무역센터점 유플렉스’로 바꿔 달았다. 현대백화점은 2000년대 초 코엑스몰로 몰려드는 젊은층을 잡기 위해 이곳에 매장을 낸 뒤 순차적으로 면적과 입점 브랜드 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나이키 코데즈컴바인 르샵 등 브랜드가 20개 이상 들어가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역센터점 유플렉스는 코엑스몰에 있는 일반 상점과 달리 현대백화점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데다 넓은 면적을 확보한 만큼 그때 그때 인기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덕분에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48%가량 늘어난 22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선 서울 잠실점 맞은편에 자리잡은 ‘캐슬플라자’가 대표적인 외부 점포다. 고급 주상복합 빌딩인 롯데캐슬 1~2층(3206㎡)에 자리잡은 이 매장에는 탑걸 린 코데즈컴바인 등 28개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2006년 1월 처음 문을 열 때 브랜드 수가 3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동안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매출도 개점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신장을 거듭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근 오피스 빌딩으로 출퇴근하는 여성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 여성 패션 브랜드로만 외부 점포를 꾸몄다”며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2~13% 늘어난 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신세계백화점은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132㎡·40평)과 3층 출국장(363㎡·110평)에 있는 ‘신세계 인천공항점’에 대한 재단장을 마치고 22일 재오픈한다. 식료품과 가전제품을 매대에서 치우고 패션·화장품 전문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코오롱스포츠 크록스 탐스슈즈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등 10여개 브랜드가 추가로 들어왔다.
신세계 관계자는 “당초 인천공항점을 낸 이유가 ‘외국인에게 신세계를 알린다’는 것이었던 만큼 그동안 매출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4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등 뜻밖의 판매성과를 내자 ‘잘 팔리는 상품’ 위주로 매장을 뜯어고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80억원(매장면적 1090) 수준이었던 신세계 인천공항점의 매출은 공항 이용객 증가에 힘입어 올해는 120억원(495㎡) 으로 불어났다. 3.3㎡(1평)당 매출로 따지면 24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내년 목표는 150억원. 백화점의 ‘지존’인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1평당 9600만원)도 이루지 못한 ‘1평당 1억원’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 위주인 면세점 쇼핑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신세계 인천공항점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며 “개점 때만 해도 업계에선 ‘공항은 면세점 몫인데 백화점이 들어가 뭘 하겠냐’고 했지만 지금은 홍보는 물론 판매에서도 제몫을 해내는 효자 점포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안에 들여놓은 외부 매장을 올 들어 확대 개편했다. 올 2월 매장면적을 1488㎡(450평)에서 2016㎡(610평)로 늘린 데 이어 최근에는 매장 간판도 ‘현대백화점 코엑스몰점’에서 ‘무역센터점 유플렉스’로 바꿔 달았다. 현대백화점은 2000년대 초 코엑스몰로 몰려드는 젊은층을 잡기 위해 이곳에 매장을 낸 뒤 순차적으로 면적과 입점 브랜드 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나이키 코데즈컴바인 르샵 등 브랜드가 20개 이상 들어가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역센터점 유플렉스는 코엑스몰에 있는 일반 상점과 달리 현대백화점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데다 넓은 면적을 확보한 만큼 그때 그때 인기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덕분에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48%가량 늘어난 22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선 서울 잠실점 맞은편에 자리잡은 ‘캐슬플라자’가 대표적인 외부 점포다. 고급 주상복합 빌딩인 롯데캐슬 1~2층(3206㎡)에 자리잡은 이 매장에는 탑걸 린 코데즈컴바인 등 28개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2006년 1월 처음 문을 열 때 브랜드 수가 3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동안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매출도 개점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신장을 거듭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근 오피스 빌딩으로 출퇴근하는 여성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 여성 패션 브랜드로만 외부 점포를 꾸몄다”며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2~13% 늘어난 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