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편의점 안내고 가맹점 모집…홈플러스 'SSM 논란' 피하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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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에 '365플러스'
서래마을에 곧 2호점
서래마을에 곧 2호점
홈플러스가 ‘365플러스’란 이름으로 편의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통업계 강자인 홈플러스의 진출로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이 벌이고 있는 편의점 가맹점 수 확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21일 서울 대치동에 편의점 1호점인 ‘365플러스 대치점’을 가맹점 형태로 열었다. 홈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편의점 가맹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를 제출, 지난달 말 최종 등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업태 다양화를 위한 시도”라며 “조만간 서초동 서래마을에 가맹 2호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이 정부 규제와 중소상인들의 반발로 한계에 부딪치자 올 들어 기존 편의점 업체들의 상품기획(MD)·영업 경력직원을 채용,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편의점 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편의점은 대형마트나 SSM과는 달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상생법)과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편의점 사업이 ‘SSM 이슈를 피하기 위한 편법적 형태’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 ‘편의점 진출설’에 대해 공식 부인해 왔다. 최근에는 대치동과 서초동 서래마을에 직영 형태로 편의점 모델숍을 열려고 했으나 해당 지역 중소 상인단체인 서초·강남슈퍼마켓협동조합의 ‘사업조정’ 신청으로 유보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할 때는 예비점주들에게 모델로 보여줄 수 있는 직영점부터 여는 게 수순”이라며 “홈플러스 편의점을 또 다른 형태의 SSM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소상인들의 반발로 직영점 개점이 여의치 않자 아예 가맹점으로 1호점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강력한 영업력과 마케팅 능력을 가진 홈플러스의 진입으로 신규 가맹점 확보경쟁은 심화되겠지만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에선 훼미리마트(점포 수 6600여개) GS25(6300여개) 세븐일레븐(5500여개) 등 선두업체들이 과점하고 있어 신규 업체가 규모를 키우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편의점은 점포 규모가 작아 최소 1000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하기까지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인지도는 높지만 중소 자영업자에게는 SSM 사업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점포 확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홈플러스는 21일 서울 대치동에 편의점 1호점인 ‘365플러스 대치점’을 가맹점 형태로 열었다. 홈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편의점 가맹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를 제출, 지난달 말 최종 등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업태 다양화를 위한 시도”라며 “조만간 서초동 서래마을에 가맹 2호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이 정부 규제와 중소상인들의 반발로 한계에 부딪치자 올 들어 기존 편의점 업체들의 상품기획(MD)·영업 경력직원을 채용,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편의점 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편의점은 대형마트나 SSM과는 달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상생법)과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편의점 사업이 ‘SSM 이슈를 피하기 위한 편법적 형태’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 ‘편의점 진출설’에 대해 공식 부인해 왔다. 최근에는 대치동과 서초동 서래마을에 직영 형태로 편의점 모델숍을 열려고 했으나 해당 지역 중소 상인단체인 서초·강남슈퍼마켓협동조합의 ‘사업조정’ 신청으로 유보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할 때는 예비점주들에게 모델로 보여줄 수 있는 직영점부터 여는 게 수순”이라며 “홈플러스 편의점을 또 다른 형태의 SSM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소상인들의 반발로 직영점 개점이 여의치 않자 아예 가맹점으로 1호점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강력한 영업력과 마케팅 능력을 가진 홈플러스의 진입으로 신규 가맹점 확보경쟁은 심화되겠지만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에선 훼미리마트(점포 수 6600여개) GS25(6300여개) 세븐일레븐(5500여개) 등 선두업체들이 과점하고 있어 신규 업체가 규모를 키우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편의점은 점포 규모가 작아 최소 1000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하기까지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인지도는 높지만 중소 자영업자에게는 SSM 사업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점포 확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