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년 연속 최고 '富者도시'
울산이 서울을 제치고 2년 연속 최고 ‘부자 도시’로 꼽혔다. 물가 상승 등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 삶이 팍팍해진 지역도 속출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0년 지역소득’에 따르면 지난해 16개 시·도 가운데 울산의 1인당 개인 소득이 162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1351만원)보다 20.4% 높은 수치다.

2위인 서울의 개인 소득(1594만원)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2009년엔 소득 차가 86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37만원으로 늘었다. 울산이 선두를 질주한 것은 지역 내 생산의 72%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지난해 호조였기 때문이다.

대전(1356만원)도 2009년 4위에서 지난해 3위로 올랐다. 반면 나머지 13개 시·도는 모두 평균 이하였다. 전남이 1157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강원(1198만원) 경북(1230만원) 인천(1242만원) 등의 순이었다.

돈은 서울이 가장 많이 썼다. 서울은 지난해 1인당 민간소비가 1599만원으로 소득보다 많았다. 울산(1277만원) 경기(1266만원) 등도 평균(1258만원) 이상으로 소비를 많이 한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전남은 1인당 소비가 991만원으로 유일하게 1000만원 이하였다. 경북(1028만원)과 충북(1030만원)도 검소한 지역에 올랐다.

삶이 팍팍해진 지역은 더 늘었다. 서울 강원 전남 경북 전북 등 5개 시ㆍ도가 지난해 실질소득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전년에는 3군데가 마이너스였다. 제주가 농림어업 생산이 12% 급감한 데다 물가까지 높아 실질 소득이 5.7%나 줄었다. 전남(-4.1%) 전북(-3.1%)의 감소폭도 컸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