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본 사람들은 ‘일반 투자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2011년 월가의 패배자’를 선정, 보도했다. 개인, 기업, 국가 등 사례별로 10가지를 선별한 것. WSJ는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주가와 국채 수익률이 급락해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2위는 ‘은행 고객’이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대형 은행들은 살아났지만 은행 고객은 높은 수수료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신설 금융감독기관인 소비자금융보호청(CFPB) 초대청장 임명에 실패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 금융소비자 운동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워런 하버드대 교수를 앉히려 했지만 은행의 로비로 실패했다. 3위는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투자중개업체인 ‘MF글로벌’이었다. MF글로벌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에 63억달러를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고 파산 위기에 몰렸다. 스티브 잡스를 잃은 애플(9위)과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10위)도 손실이 컸다고 WSJ는 분석했다.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3분기 파생상품 투자로 24억달러(2조67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