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곳곳서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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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지표 호전ㆍECB 4900억유로 방출…경기회복 '착시' 우려도
주택 착공 19개월 만에 최대
11월 실업률 8.6%로 하락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
주택 착공 19개월 만에 최대
11월 실업률 8.6%로 하락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을 우려했던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실업률이 10월 9.0%에서 11월 8.6%로 하락하는 등 고용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지표가 발표된 데 이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던 주택시장에서도 회복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해법이 여전히 안갯속에 있지만 적어도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개선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주택과 고용시장이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11월 주택 착공 19개월 만에 최대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주택 착공 실적이 19개월 만에 최대치인 68만5000채(연 환산 기준)로 전월(10월)에 비해 9.3% 늘어났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63만6000채, 0.3% 증가)를 크게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4.3% 늘었다.
향후 주택건설 시장을 전망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신규건축 허가 건수도 5.7% 늘어난 68만1000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주택 재고도 6개월 연속 떨어져 11월 201만채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4.8%,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1.3% 하락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후 급격히 침체된 주택시장은 그동안 미국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혀왔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스스로 가난해졌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는 ‘역(逆)부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 착공이 늘고 재고가 줄어들면서 주택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안 셰퍼드슨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를 받을 충분한 여력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 대기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복세 지속 여부는 불투명
실업률 하락세도 뚜렷하다. 노동부는 미국의 50개 주 중 43개 주에서 실업률이 떨어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뉴욕, 로드아일랜드, 와이오밍주만 실업률이 늘어났고 하와이, 뉴저지, 인디애나, 오클라호마 등 4개 주는 변화가 없었다. 노동부는 앞서 이달 초 11월 실업률이 8.6%로 0.4%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1년 이상 실업상태가 지속된 장기실업자 수가 570만명으로 여전히 많지만 고용시장이 개선 추세로 방향을 틀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충분한 수치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완전히 침체를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아파트, 타운하우스 등 최소 2가구 이상이 같이 거주하는 다세대주택 착공은 25.3% 늘었지만 주택시장의 65%를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 실적은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구매 수요보다는 임대 수요가 늘면서 부동산 개발사들이 관련 건설을 늘린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착공 실적이 100만채를 웃돌아야 주택건설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2015년은 돼야 100만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주택 가격은 2012년 중반까지 3% 추가 하락한 후 2013년 들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11월 주택 착공 19개월 만에 최대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주택 착공 실적이 19개월 만에 최대치인 68만5000채(연 환산 기준)로 전월(10월)에 비해 9.3% 늘어났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63만6000채, 0.3% 증가)를 크게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4.3% 늘었다.
향후 주택건설 시장을 전망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신규건축 허가 건수도 5.7% 늘어난 68만1000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주택 재고도 6개월 연속 떨어져 11월 201만채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4.8%,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1.3% 하락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후 급격히 침체된 주택시장은 그동안 미국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혀왔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스스로 가난해졌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는 ‘역(逆)부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 착공이 늘고 재고가 줄어들면서 주택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안 셰퍼드슨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를 받을 충분한 여력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 대기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복세 지속 여부는 불투명
실업률 하락세도 뚜렷하다. 노동부는 미국의 50개 주 중 43개 주에서 실업률이 떨어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뉴욕, 로드아일랜드, 와이오밍주만 실업률이 늘어났고 하와이, 뉴저지, 인디애나, 오클라호마 등 4개 주는 변화가 없었다. 노동부는 앞서 이달 초 11월 실업률이 8.6%로 0.4%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1년 이상 실업상태가 지속된 장기실업자 수가 570만명으로 여전히 많지만 고용시장이 개선 추세로 방향을 틀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충분한 수치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완전히 침체를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아파트, 타운하우스 등 최소 2가구 이상이 같이 거주하는 다세대주택 착공은 25.3% 늘었지만 주택시장의 65%를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 실적은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구매 수요보다는 임대 수요가 늘면서 부동산 개발사들이 관련 건설을 늘린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착공 실적이 100만채를 웃돌아야 주택건설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2015년은 돼야 100만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주택 가격은 2012년 중반까지 3% 추가 하락한 후 2013년 들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