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금융사업 공격적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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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영역 침해 논란도
정부 기관인 우체국이 금융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1일 우체국 금융망 활용을 확대하고 국민들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하나은행에 우체국 금융망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현금카드 이용자는 23일부터 전국 2800여개 우체국에 설치된 5671대 자동화기기(CD·ATM)에서 출금과 입금, 계좌 이체와 조회 서비스를 별도 수수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7월 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지난달에는 산업은행에 금융망을 개방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에는 우체국 금융을 이용하는 대학생,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일반 고객은 10만원 이하 금액을 우체국 계좌로 송금할 때 수수료를 면제하고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내던 수수료는 최고 54% 인하했다.
우체국은 서민금융 상품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신용등급 7~10등급 고객에게 최고 연 10% 이자를 지급하는 ‘우체국 새봄자유적금’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게 기본 이율의 2배 금리(연 6%)를 주는 ‘우체국 더불어자유적금’이 대표적이다. 둘 다 지난 5월 출시했다.
우체국이 지난해 1월 공익재원 23억원을 활용해 출시한 소액서민보험 ‘만원의 행복보험’도 올해 10월 현재 가입자 10만3988명을 기록할 만큼 인기다. 저소득층 가입자가 1년에 1만원의 보험료만 내면 각종 상해 위험을 보장해준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의 이 같은 역할에 대해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을 명분으로 관련 서비스나 상품을 내놓으면서 민간 금융회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 기관이 금융사업을 확장하면 민간의 역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우체국은 본연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우정사업본부는 21일 우체국 금융망 활용을 확대하고 국민들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하나은행에 우체국 금융망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현금카드 이용자는 23일부터 전국 2800여개 우체국에 설치된 5671대 자동화기기(CD·ATM)에서 출금과 입금, 계좌 이체와 조회 서비스를 별도 수수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7월 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지난달에는 산업은행에 금융망을 개방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에는 우체국 금융을 이용하는 대학생,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일반 고객은 10만원 이하 금액을 우체국 계좌로 송금할 때 수수료를 면제하고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내던 수수료는 최고 54% 인하했다.
우체국은 서민금융 상품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신용등급 7~10등급 고객에게 최고 연 10% 이자를 지급하는 ‘우체국 새봄자유적금’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게 기본 이율의 2배 금리(연 6%)를 주는 ‘우체국 더불어자유적금’이 대표적이다. 둘 다 지난 5월 출시했다.
우체국이 지난해 1월 공익재원 23억원을 활용해 출시한 소액서민보험 ‘만원의 행복보험’도 올해 10월 현재 가입자 10만3988명을 기록할 만큼 인기다. 저소득층 가입자가 1년에 1만원의 보험료만 내면 각종 상해 위험을 보장해준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의 이 같은 역할에 대해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을 명분으로 관련 서비스나 상품을 내놓으면서 민간 금융회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 기관이 금융사업을 확장하면 민간의 역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우체국은 본연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