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최강희, 2014 월드컵 본선 이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K리그 명문 반열에 올려놓은 최강희 감독(52)이 위기의 대표팀을 구할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최 감독을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출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이날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대표팀을 최종 예선까지 안정적으로 이끌어 본선 진출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최 감독을 선택했다”며 “첫 번째 기술위원회부터 최 감독을 최우선 협상자로 정하고 세 차례 만남 끝에 지난 19일 최종 승낙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조광래 전 감독을 경질한 축구협회는 국내외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후임자를 물색한 끝에 올해 K리그에서 ‘닥치고 공격(닥공)’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킬 정도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한 최 감독을 선택했다. 조 전 감독이 경질된 직후부터 사령탑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최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아달라는 축구협회의 제의를 고사하다가 축구협회 수뇌부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수락했다.

최 감독의 임기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경우 그때까지 보장될 전망이다.

1995년 수원 삼성의 트레이너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기 시작한 최 감독은 2002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04년까지 축구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2005년 7월 전북의 지휘봉을 잡고 K리그에 복귀한 뒤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최 감독은 2009년 K리그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전북에 안기고 나서 올해 두 번째로 K리그 정상에 올라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전북은 정규리그(30경기)와 챔피언결정전(2경기)을 합쳐 71골(34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2.21골이라는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실점은 경기당 평균 1.06골에 그쳤다. K리그 통산 7번째로 한 팀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하며 11번째로 100승 달성의 업적도 남겼다. 지난 9월18일 224경기 만에 100승을 쌓아 고(故) 차경복 전 성남 감독과 함께 최단 기간 100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 감독은 당장 내년 2월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준비하는 등 한국 축구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기 위한 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