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복조리, 나의 작은 국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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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언어 알고나면 적응 빨라…한달 남은 설 명절체험 기대돼
이토키 기미히로 < 소니코리아 사장 itoki@sony.co.kr >
이토키 기미히로 < 소니코리아 사장 itoki@sony.co.kr >
요즘 기업들에는 사업의 세계화(globalization)와 조직원의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가 요구되고 있다. 나는 9개 나라에서의 경험을 통해 세계화와 국제화에 대해 내 나름의 정의(定義)를 내려 왔다.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언어 습관 규범을 넘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억지로 개인의 방식을 적용하면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의 실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는가’이다. 개인의 방침과 능력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진의를 현지에 맞게 가공해 제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나의 경험을 통한 세계화는 ‘회사의 정책과 방식을 현지에서 받아들여지는 형태로 도입하고 구현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제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관습적 이해, 언어, 협상력 등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건 잘 녹아들 수 있는 적응력이다. 이것은 새로운 나라의 문화에 관심과 호기심을 지니며 마음을 열고 현지인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각 나라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인 음식 문화를 즐기는 것, 현지인의 다양한 의견을 편견 없이 듣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현지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비록 그 언어가 많은 나라에서 통용되지 않더라도, 아니 오히려 그럴수록 그 진가가 발휘된다. 소니베트남에 부임했을 때, 어렵기로 유명한 베트남어를 매일 아침 공부해 사내 행사나 사업 파트너들과의 공식 석상에서 베트남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고, 능숙하지는 못했지만 노력을 보였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부여돼 신뢰 관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현지 언어를 배우는 자세는 그 나라에 대한 존중과 문화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하나의 상징과도 같다. 내 나이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작년에 한국에 온 뒤 한국어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문화 존중의 일환으로, 나는 그 나라의 명절과 풍습을 경험하는 것을 즐긴다. 아시아에서는 음력 설이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기에 지난 설에 300여명의 소니코리아 임직원들에게 자필로 쓴 연하장을 보냈다. 그리고 한국의 설 문화를 즐기기 위해 아내와 함께 서울의 거리를 돌아다녔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거리는 한산했고, 기대했던 복조리를 찾을 수 없었다. 최근에야 한국에서는 설 연휴를 축제처럼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달 남짓 남은 이번 설에는 한국인 친구의 집에서 설 명절 문화를 체험하려고 한다. 그리고 시장에서 어렵사리 찾아낸 복조리를 대문 앞에 걸어둘 생각이다. 이것은 나의 작은 세계화와 국제화에 대한 새로운 상징인 것이다.
이토키 기미히로 < 소니코리아 사장 itoki@sony.co.kr >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언어 습관 규범을 넘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억지로 개인의 방식을 적용하면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의 실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는가’이다. 개인의 방침과 능력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진의를 현지에 맞게 가공해 제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나의 경험을 통한 세계화는 ‘회사의 정책과 방식을 현지에서 받아들여지는 형태로 도입하고 구현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제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관습적 이해, 언어, 협상력 등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건 잘 녹아들 수 있는 적응력이다. 이것은 새로운 나라의 문화에 관심과 호기심을 지니며 마음을 열고 현지인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각 나라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인 음식 문화를 즐기는 것, 현지인의 다양한 의견을 편견 없이 듣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현지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비록 그 언어가 많은 나라에서 통용되지 않더라도, 아니 오히려 그럴수록 그 진가가 발휘된다. 소니베트남에 부임했을 때, 어렵기로 유명한 베트남어를 매일 아침 공부해 사내 행사나 사업 파트너들과의 공식 석상에서 베트남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고, 능숙하지는 못했지만 노력을 보였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부여돼 신뢰 관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현지 언어를 배우는 자세는 그 나라에 대한 존중과 문화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하나의 상징과도 같다. 내 나이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작년에 한국에 온 뒤 한국어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문화 존중의 일환으로, 나는 그 나라의 명절과 풍습을 경험하는 것을 즐긴다. 아시아에서는 음력 설이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기에 지난 설에 300여명의 소니코리아 임직원들에게 자필로 쓴 연하장을 보냈다. 그리고 한국의 설 문화를 즐기기 위해 아내와 함께 서울의 거리를 돌아다녔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거리는 한산했고, 기대했던 복조리를 찾을 수 없었다. 최근에야 한국에서는 설 연휴를 축제처럼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달 남짓 남은 이번 설에는 한국인 친구의 집에서 설 명절 문화를 체험하려고 한다. 그리고 시장에서 어렵사리 찾아낸 복조리를 대문 앞에 걸어둘 생각이다. 이것은 나의 작은 세계화와 국제화에 대한 새로운 상징인 것이다.
이토키 기미히로 < 소니코리아 사장 itoki@son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