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어우러지되 '나'를 잃지 않기를 …
[사진이 있는 아침] 어우러지되 '나'를 잃지 않기를 …
사진 속의 대나무숲을 바라보고 귀를 기울여 보자. 그러면 대나무들이 두런두런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대나무는 조화롭게 숲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다르다. 크기와 굵기 무늬가 제각각이다. 겉은 닮았지만 자신만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사진가 김대수의 ‘대나무의 목소리’ 시리즈 중 하나다.

대나무는 우리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곧고 정갈해서 선비의 몸가짐과 비유되곤 했다. 그래서 대나무는 오랜 시간 수묵화의 소재로 사랑을 받아 왔다. 김대수는 십수 년 대나무숲을 여행하며 동양화 속에서 보지 못한 대나무의 모습을 발견했다. 작가는 대나무숲을 통해 주변과 어우러지면서도 자신만의 소리를 잃지 않는 한국인의 모습을 찾아낸 것이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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