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공 벼르는 경쟁사들 "애플, 2012년 시달릴 것"
“애플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경쟁자들의 역습이 시작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CNET)이 내놓은 2012년 모바일 시장에 대한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어를 앞세워 경쟁사들의 시장을 빼앗아 왔다. 그러나 내년은 전방위공격 대신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씨넷은 “경쟁사들의 맹공으로 애플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제품은 아이패드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올해 4분기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은 전분기에 비해 20%포인트 하락, 53.2%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지난 11월 출시된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다. 벌써 400만대가량 팔렸다. 킨들파이어의 4분기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15.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킨들파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199달러라는 가격이다. 아이패드의 40%에 불과하다. 아마존 특별회원권(1년 79달러)을 구매한 고객들은 동영상 콘텐츠와 전자책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를 대항마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즈는 최근 “내년 4분기에 7.85인치의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패드 3를 새로 내놓아도 킨들파이어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다고 판단, 저가 태블릿PC를 따로 출시하는 것이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7인치대 태블릿 제조를 반대해 왔다.

슬림 노트북 시장의 89%를 점유하고 있는 맥북에어는 울트라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울트라북은 인텔이 제안한 차세대 노트북 사양이다. 맥북에어와 무게, 두께, 부팅 속도가 거의 비슷하다. 두께는 18~21㎜이고 배터리는 5시간 이상 유지된다. 울트라북은 태블릿PC와 일반 노트북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업무용으로 쓰기에도 편리하다. 그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PC 제조업체들은 울트라북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아수스, 삼성 등은 이미 출시했다. 씨넷은 맥북에어 점유율이 내년 4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새로운 맥북에어와 맥북프로로 맞설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맹주 아이폰 역시 힘겨운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삼성은 올해 3분기 최초로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아이폰5로 맞선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