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정보원 수준"…외교ㆍ안보라인 경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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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후폭풍
여야 "국정원장 책임져야"…내년 초 문책성 인사 전망
여야 "국정원장 책임져야"…내년 초 문책성 인사 전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을 공식 발표 전까지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드러난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경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정일 사망 사태’가 정리되면 내년 초라도 국가정보원장 등에 대한 문책성 물갈이 인사가 검토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소속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2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정부에서 외교·안보 라인이 전문성과 관계없이 임명되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외교·안보라인은 다른 분야와 달리 한 번의 실패가 나라의 존립을 흔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대통령과의 친소관계가 아닌 전문성에 따라 임명돼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원세훈 국정원장 경질 주장에 대해선 “위중한 상황이 정리되면 책임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이 전문성을 언급한 것은 국정원 수뇌부 중 대북 정보통이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행정고시 14회 출신인 원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낸 2002~2006년 상수도사업본부장, 경영기획실실장, 행정1부시장을 지낸 대통령 측근이다. 국정원 1,2,3 차장 중에도 국정원에서 잔뼈가 굵은 정보통은 한 사람도 없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정원이 지난번에는 동네 정보원이란 소리를 듣다가 이제 가장 중요한 군사정보도 파악하지 못했다”며 “책임지는 게 맞다. 국정원도 책임지고 국방부 대북 관련 부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은 “정보당국의 정보 수집력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정보당국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원장에 대해선 야당에서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원 원장이 전날 정보위에서 ‘김 위원장이 용성역 대기 열차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의 발표 내용과 다른 입장을 밝힌 것은 정보 장난”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도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에 대북 강경론자가 너무 많다”며 “이번에 이 라인을 빨리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한나라당 소속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2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정부에서 외교·안보 라인이 전문성과 관계없이 임명되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외교·안보라인은 다른 분야와 달리 한 번의 실패가 나라의 존립을 흔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대통령과의 친소관계가 아닌 전문성에 따라 임명돼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원세훈 국정원장 경질 주장에 대해선 “위중한 상황이 정리되면 책임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이 전문성을 언급한 것은 국정원 수뇌부 중 대북 정보통이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행정고시 14회 출신인 원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낸 2002~2006년 상수도사업본부장, 경영기획실실장, 행정1부시장을 지낸 대통령 측근이다. 국정원 1,2,3 차장 중에도 국정원에서 잔뼈가 굵은 정보통은 한 사람도 없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정원이 지난번에는 동네 정보원이란 소리를 듣다가 이제 가장 중요한 군사정보도 파악하지 못했다”며 “책임지는 게 맞다. 국정원도 책임지고 국방부 대북 관련 부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은 “정보당국의 정보 수집력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정보당국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원장에 대해선 야당에서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원 원장이 전날 정보위에서 ‘김 위원장이 용성역 대기 열차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의 발표 내용과 다른 입장을 밝힌 것은 정보 장난”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도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에 대북 강경론자가 너무 많다”며 “이번에 이 라인을 빨리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