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과 칩을 만드는 삼성LED 합병을 결의하기 위해 26일 이사회를 연다. 삼성LED는 내년 1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 3월께 삼성전자에 흡수합병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 주주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26일 임시 이사회를 각각 열어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LED 지분 50%를 삼성전자에 넘기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LED는 2009년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50 대 50 비율로 합작해 세운 회사로 서류상으로는 삼성전기 자회사다. LED조명과 TV 등에 쓰이는 LED칩·패키지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흡수 합병하는 이유는 그룹의 신수종사업인 LED 사업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독립 계열사로 두기보다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과 묶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결의 후 삼성LED 사업부문에 대한 재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LED 조명 부문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로 합치고 LED칩·패키지 부문은 반도체사업부로 통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LED가 삼성전자의 별도 사업부 형태로 편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14일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 조남성 전무가 삼성LED 대표로 이동하는 등 임원 6명이 LED 쪽으로 옮겨갔다”며 “이는 삼성LED를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부에 통합하기보다 별도 사업부로 두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LED를 합병하는 대가로 삼성전기에 일부 사업을 넘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삼성전기 입장에선 신수종 사업인 LED를 전자에 넘겨주면 마땅한 신사업이 없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에선 몇몇 신소재 사업을 삼성전기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1월 말께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주식매수청구, 채권자 이의제출 등 모든 절차를 거친 뒤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에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