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말 보너스 5000억 23일부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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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의 최대 100% 지급…SMD·무선사업부 A등급
올 마지막 사장단 회의…24일부터 최장 9일 휴가
올 마지막 사장단 회의…24일부터 최장 9일 휴가
삼성그룹이 23일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임직원들에게 올 하반기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한다. 삼성은 금융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가 24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권장 휴가를 갖기로 함에 따라 작년과 같이 12월에 PI를 주기로 했다. 삼성 사장단은 9일간의 장기 휴가에 앞서 21일 올해 마지막 사장단 회의를 열어 한 해를 정리했다.
◆연말에 PI로 5000억원 풀 듯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은 23일에,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 계열사들은 28일에 각각 PI를 줄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내수 진작에도 도움을 주고 전자 계열사들이 다음주부터 연말 휴가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예년보다 일찍 PI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작년 처음으로 하반기 PI를 예년보다 빠른 12월에 지급했다. 올해 상당수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총 PI 규모는 작년 수준 이상인 5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PI는 회사별로 A, B, C 세 등급으로 나눈 뒤 다시 회사 내 사업부별로 세 등급으로 분류해 지급한다. 반기 목표를 달성한 A등급은 월 기본급의 100%, B등급은 75%, C등급은 50%를 받는다. 삼성전자 과장 5년차가 A등급을 받으면 세후로 250만원가량을 수령할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등은 올 하반기 모두 A등급을 받아 기본급의 100%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상사부문,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 목표치에 미달한 일부 계열사들은 B등급, C등급을 받는다.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는 PI를 전혀 받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은 2009년까지는 PI 상한선을 반기별로 월 기본급의 150%로 정해 연간 최고 300%를 줬다. 그러나 전년도에 300%를 받고 다음해에 낮은 등급을 받으면 임금이 크게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다고 판단, 작년부터 100%는 기본으로 주고 나머지 200%를 상·하반기에 나눠 지급하고 있다.
이에 비해 초과이익분배금(PS)은 사업부별로 당초 목표 대비 이익 초과달성 여부에 따라 1년에 한 번 지급한다. 삼성은 올해 PS를 내년 1월 말께 줄 예정이다.
◆사장들은 휴가 기간에도 출근
삼성 사장단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올해 마지막 회의를 열었다.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전망하는 차원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이 ‘2011년 경제 회고와 향후 과제’에 대해 강연한 뒤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소장은 “무역 1조달러 달성과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올해 우리 경제의 영토가 넓어졌다”며 “무역의존도가 2005년 64%에서 올해 97%로 높아질 정도로 올해는 수출이 견인하는 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1년 내내 물가 상승과 금융 불안이 지속됐고 내수는 침체일로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 소장은 향후 해결할 5대 과제를 제시했다. 물가안정과 경기부양을 조화시키고 재정건전화와 경제발전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정 소장은 “금융안정화를 꾀하고 중국 외에 다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을 주요 신시장으로 꼽았다. 또 경제와 사회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사장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마지막 사장단 회의에서 함께 얘기해볼 좋은 주제였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삼성선물 사장에 임명된 뒤 사장단 회의에 두 번째 참석한 김인주 사장은 “다음에 봅시다”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금융부문을 제외한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은 23일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24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권장 휴가에 들어간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상당수는 정상 출근해 올해 실적을 평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강제성 없는 권장 휴가라서 업무가 많은 임직원들은 연말에 휴가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 PI
productivity incentive. 회사나 사업부별 생산성 목표를 달성하면 반기마다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받는 삼성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 PI와 별도로 연봉의 최고 50%까지 받을 수 있는 초과이익분배금(PS)도 있다.
◆연말에 PI로 5000억원 풀 듯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은 23일에,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 계열사들은 28일에 각각 PI를 줄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내수 진작에도 도움을 주고 전자 계열사들이 다음주부터 연말 휴가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예년보다 일찍 PI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작년 처음으로 하반기 PI를 예년보다 빠른 12월에 지급했다. 올해 상당수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총 PI 규모는 작년 수준 이상인 5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PI는 회사별로 A, B, C 세 등급으로 나눈 뒤 다시 회사 내 사업부별로 세 등급으로 분류해 지급한다. 반기 목표를 달성한 A등급은 월 기본급의 100%, B등급은 75%, C등급은 50%를 받는다. 삼성전자 과장 5년차가 A등급을 받으면 세후로 250만원가량을 수령할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등은 올 하반기 모두 A등급을 받아 기본급의 100%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상사부문,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 목표치에 미달한 일부 계열사들은 B등급, C등급을 받는다.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는 PI를 전혀 받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은 2009년까지는 PI 상한선을 반기별로 월 기본급의 150%로 정해 연간 최고 300%를 줬다. 그러나 전년도에 300%를 받고 다음해에 낮은 등급을 받으면 임금이 크게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다고 판단, 작년부터 100%는 기본으로 주고 나머지 200%를 상·하반기에 나눠 지급하고 있다.
이에 비해 초과이익분배금(PS)은 사업부별로 당초 목표 대비 이익 초과달성 여부에 따라 1년에 한 번 지급한다. 삼성은 올해 PS를 내년 1월 말께 줄 예정이다.
◆사장들은 휴가 기간에도 출근
삼성 사장단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올해 마지막 회의를 열었다.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전망하는 차원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이 ‘2011년 경제 회고와 향후 과제’에 대해 강연한 뒤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소장은 “무역 1조달러 달성과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올해 우리 경제의 영토가 넓어졌다”며 “무역의존도가 2005년 64%에서 올해 97%로 높아질 정도로 올해는 수출이 견인하는 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1년 내내 물가 상승과 금융 불안이 지속됐고 내수는 침체일로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 소장은 향후 해결할 5대 과제를 제시했다. 물가안정과 경기부양을 조화시키고 재정건전화와 경제발전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정 소장은 “금융안정화를 꾀하고 중국 외에 다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을 주요 신시장으로 꼽았다. 또 경제와 사회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사장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마지막 사장단 회의에서 함께 얘기해볼 좋은 주제였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삼성선물 사장에 임명된 뒤 사장단 회의에 두 번째 참석한 김인주 사장은 “다음에 봅시다”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금융부문을 제외한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은 23일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24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권장 휴가에 들어간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상당수는 정상 출근해 올해 실적을 평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강제성 없는 권장 휴가라서 업무가 많은 임직원들은 연말에 휴가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 PI
productivity incentive. 회사나 사업부별 생산성 목표를 달성하면 반기마다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받는 삼성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 PI와 별도로 연봉의 최고 50%까지 받을 수 있는 초과이익분배금(PS)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