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SK그룹 내 통신업체 3곳의 기업간 거래(B2B) 부문 매출이 올해 2조원을 넘었다. 이들 업체가 B2B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3년 만이다.

SK텔레콤은 25일 유선통신업체 SK브로드밴드, 인터넷전화업체 SK텔링크 등 통신 관련 관계사와 자사의 B2B 부문 사업 매출이 올해 총 2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의 B2B사업 부문 매출은 2009년 1조2000억원, 2010년 1조6000억원이었다. 해마다 30% 이상 매출액이 증가한 셈이다.

박인식 SK텔레콤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겸 SK브로드밴드 대표는 “각 기업의 특성에 맞춰 초고속 인터넷·무선통신·소프트웨어 등이 결합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저가로 통신 회선을 대량 판매하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유·무선 통신이 결합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스마트 오피스·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데이터 트래픽 관리 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잇따라 개발했다. 상권 분석 서비스 ‘지오비전’, 빌딩의 전력과 물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사물 간 통신(M2M)’ 소프트웨어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포스코에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포스코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료 운송, 공장 관리, 철장재 완제품 수송 등에 유·무선 통신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박 전무는 “많은 기업이 스마트폰과 유·무선 통신 기술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향후 B2B 시장 매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그룹 내 통신 3사의 내년도 B2B 부문 매출액 목표는 2조5800억원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