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의 아름다운 변주…이근배 씨 등단 50년 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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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보면/넘어지지 않을 곳에서/넘어질 때가 있다//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예술원 회원인 이근배 시인의 작품 ‘살다가 보면’에는 인생의 여정에서 느끼는 좌절과 고독, 쓸쓸함이 배어 있다. 원로화가 이종상 씨는 그 이미지를 망망대해에 우뚝 서 있는 독도로 형상화했다.
이근배 씨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동료 후배 시인 17명과 화가 25명의 작품이 만나는 시화전이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관장 이일영)에서 열리고 있다.
196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씨는 고산문학상(2010)을 비롯해 문학 부문 만해대상(2011), 은관문화훈장(2011) 등을 받았다. 현재 만해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살다가 보면’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서정과 낭만이 넘치는 이씨의 시는 물론 시인 17명의 시와 인기 화가 이종상 김병종 한운성 송영방 황주리 전준엽 씨 등 25명의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 9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중견 화가 김병종 씨의 그림 ‘생명의 노래’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생명의 의미를 살려냈고, 이씨는 여기에 ‘우주의 그릇’이라는 감성적인 언어로 응수했다. 물고기와 참새의 입맞춤을 통해 세상의 환희를 묘사한 전준엽 씨의 ‘목련’(사진)은 동양적 윤회사상이 담긴 시적 언어로 풀어냈다.
수채화가 장광의 씨는 가슴 한편에 묻어둔 사랑을 그리워하는 여인과 꽃을 섬세하고 투명한 화면 위에 응축시켰으며, 시인 고두현 씨는 ‘짝사랑’이라는 시에서 이를 ‘찻잎 따러 가던 사람’이라는 구절로 되받았다. 이씨가 작업한 도예 100점도 선보인다. 24일과 26일에는 시 낭송회가 열린다. 전시는 31일까지. (02)2003-839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예술원 회원인 이근배 시인의 작품 ‘살다가 보면’에는 인생의 여정에서 느끼는 좌절과 고독, 쓸쓸함이 배어 있다. 원로화가 이종상 씨는 그 이미지를 망망대해에 우뚝 서 있는 독도로 형상화했다.
이근배 씨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동료 후배 시인 17명과 화가 25명의 작품이 만나는 시화전이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관장 이일영)에서 열리고 있다.
196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씨는 고산문학상(2010)을 비롯해 문학 부문 만해대상(2011), 은관문화훈장(2011) 등을 받았다. 현재 만해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살다가 보면’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서정과 낭만이 넘치는 이씨의 시는 물론 시인 17명의 시와 인기 화가 이종상 김병종 한운성 송영방 황주리 전준엽 씨 등 25명의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 9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중견 화가 김병종 씨의 그림 ‘생명의 노래’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생명의 의미를 살려냈고, 이씨는 여기에 ‘우주의 그릇’이라는 감성적인 언어로 응수했다. 물고기와 참새의 입맞춤을 통해 세상의 환희를 묘사한 전준엽 씨의 ‘목련’(사진)은 동양적 윤회사상이 담긴 시적 언어로 풀어냈다.
수채화가 장광의 씨는 가슴 한편에 묻어둔 사랑을 그리워하는 여인과 꽃을 섬세하고 투명한 화면 위에 응축시켰으며, 시인 고두현 씨는 ‘짝사랑’이라는 시에서 이를 ‘찻잎 따러 가던 사람’이라는 구절로 되받았다. 이씨가 작업한 도예 100점도 선보인다. 24일과 26일에는 시 낭송회가 열린다. 전시는 31일까지. (02)2003-839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