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의 증상별 한방치료법은?
난치성 질환에 속하는 불임은 약 1년간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결혼한 부부가 1년 동안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했다면 적어도 70% 이상은 아이를 갖는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증가 추세여서 이런 경우 전문의를 찾아가 불임치료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통상 임신 경험이 없는 부부가 임신이 계속되지 않는 것을 원발성 불임이라고 한다. 또 임신 경험이 있는 부부가 분만 혹은 유산 후 무월경 기간 이후에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속발성 불임이라고 한다. 임신을 했던 경험이 있던 부부라도 잘못된 유산이나 유산과정에서 불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임이 의심되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남성 불임의 증상·치료방법

석명진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불임은 생각보다 다양한 증상들로 나타나기 때문에 부부 모두가 적극적으로 조기에 발견해 원인을 해결하고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임은 남성과 여성의 원인, 혹은 두 사람 모두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고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과 목표가 다르다”고 말했다.

석 원장은 “남성불임의 경우 정맥류 및 고환부전, 내분비 이상, 잠복고환, 스트레스와 흡연, 사정장애, 요도하열, 성기능이상, 비정상정액의 증상 등을 보일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한방에서는 진수고, 체질개선탕약, 면역 약침요법의 치료방법을 선택적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자의 원활한 생산과 배출을 돕도록 생식기의 저하된 기능을 최대한 상승시키는 시술이다.

◆여성 불임의 증상·치료방법

남성불임의 치료가 생식기능을 상승시키는 것이라면 여성의 경우 불임 치료의 목적이 기본적으로 내부분제를 제거해 임신할 수 있도록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성불임의 증상은 무월경과 희발월경과 같은 월경불순이 40%이상을 차지한다. 난관 및 난소주위의 유착, 골반 염증성 질환, 자궁 내막증, 과거수술 경험 등도 한 요인이다. 치료는 남성과 비슷한 과정으로 진수고 체질개선탕약, 왕뜸요법, 면역약침요법 등으로 진행된다.

불임은 치료를 받으면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식이요법과 생활교정, 운동요법 등을 병행해야 임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특히 치료기간 중에도 꾸준한 기초 체온검사로 배란일을 정확하게 측정해 두는 것이 좋다.

석 원장은 “불임은 생활 속 관리와 치료를 병행하면서 임신 시도를 수차례 거치게 된다”며 “불임의 치료기간은 상황에 따라 3개월에서 1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후에는 타이밍에 맞춰 임신 시도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임을 치료하는 과정은 매우 지치고 큰 실망을 느끼는 과정이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