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주관하는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모노즈쿠리 세미나’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종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그동안 생산에 한정됐던 전통적인 '모노즈쿠리' 개념을 넘어 기술개발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는 전체 공정의 합리화 과정이 새로운 모노즈쿠리”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후원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세미나 행사는 모노즈쿠리 연구 대가인 일본 도쿄대 교수들의 주제 발표에 이어 국내에 '모노즈쿠리'를 적용해 생산성 향상에 성공한 '지이엔' 과 '태양기전'의 사례 소개 등으로 구성됐다.

‘글로벌시대의 모노즈쿠리 기술과 인재양성’을 주제로 강연한 도쿄대 모노즈쿠리경영연구센터 특임연구원 요시가와 료조 교수는 “중소기업이 급변하는 시대에 얼마나 '대응력(flexibility)'을 기르는지가 오늘날의 모노즈쿠리”라고 강조했다.

신타쿠 준지로 도쿄대 경제학연구과 교수는 ‘글로벌화와 모노즈쿠리 능력’에 관해 발표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회사의 수익과 성능은 외부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 이라면서 "하지만 생산성과 마케팅, 영업능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의 경쟁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노즈쿠리를 실제 경영에 접목해 성공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지이젠의 박원술 부사장은 “모노즈쿠리를 활용해 생산현장을 디지털화한 결과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며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태양기전도 모노즈쿠리를 생산 현장에 적용에 큰 성과를 냈다. 이 회사의 최홍석 이사는 “직원의 동선과 같은 사소한 부분부터 모노즈쿠리를 활용해 생산성과 유효 작업률을 향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쌀쌀한 겨울 날씨 속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다음 날 열린 세미나에는 당초 모집 인원의 두 배에 달하는 200여명이 참석해 모노즈쿠리에 대한 기업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롯데호텔 3층 세미나 장에는 준비된 자리가 부족해 서서 듣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최승균 준산무역 대표(50)는 "제조업이 아닌 무역회사를 운영하지만 모노즈쿠리에 관심이 많다" 며 "거래 업체를 선정하고 제품을 선택할 때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