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원인별로 치료법도 다르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불면증의 다양한 유형
불면증은 수면장애 중 가장 빈도가 높다. 하룻밤 잠을 설치는 경우로부터 수십 년간 지속된 만성 수면부족의 경우까지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또 자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도 잠이 들기 어려운 입면장애(入眠障碍), 자주 깨거나 꿈이 많아서 깊이 잠들 수 없는 숙면장애(熟眠障碍), 아침 일찍 깨어 그 후에는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조각성(早朝覺醒)의 형태도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어떤 일이나 생활에서 생긴 정신적인 긴장, 불안, 소음, 잠자리의 변화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불면을 경험하는 일이 있는데, 이러한 불면은 일시적 불면이라 하여 치료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일시적 불면이 계기가 돼 만성적 불면을 초래하거나 신체적인 질환으로 인해 반복되는 불면일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건강하고 활력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원인에 따른 ‘한의학적’ 치료법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에 따라서 개인의 흠을 찾고 그 흠을 보완해 주는 방법으로 불면증을 치료한다.
석명진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생각이 많고 예민한 사람은 한가지 생각에 골몰해 잠을 자려해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끊이지 않아 잠을 못 자게 된다”며 “이러한 경우에는 생각이 지나쳐 비장(脾臟)과 심장(心臟)의 기능이 상하게 되어 불면증이 발생하는데 약해진 비장과 심장을 보호하는 한약(漢藥)을 사용해 불면증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욕을 조절하지 못해 먹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 배가 고프면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괴로워 편히 눕지 못하고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식적(食積)을 없애주는 방법으로 불면증을 치료한다.
석 원장은 “수험생의 경우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고 몸이 무겁고 낮과 오후에 피로가 심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양과 음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양과 음을 보호해 피로와 불면증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불면증은 의식하면 할수록 더욱 심해지는 질병이다. 불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을 못 자게 괴롭히는 근심, 걱정, 집착 등이다. 그러므로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을 밝혀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평소 생활도 대단히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