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1일 유럽 은행 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있고 미국의 주택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국내 증시가 단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지만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인하, 장기대출 도입 등으로 유럽 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3개월 유리보-OIS(초단타 대출금리)스프레드가 소폭 하락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여전히 6% 후반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국채인 2년물 국채수익률을 7%대 후반에서 5%대 초반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최대 아킬레스 건 중 하나인 주택시장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월 말에는 미국 주택 관련 지표가 집중적으로 나온다.

20일(현지시간)에 발표된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9.3% 증가했고 건축허가 건수는 68만1000채를 기록,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22일에는 기존주택매매, 24일에는 신규주택매매, 27일에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미국 주택차압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주택 재고 소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주택차압 물량은 22만 4000채로 전월대비 2.7% 줄었고 10월 미국 기존주택재고 물량은 330만채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도 지난 5월을 저점으로 다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대외 환경의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수준도 현재 수준에 소폭이나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는 이를 기반으로 단기적으로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전날 증시가 낙폭을 일정 부분 회복했고 국제 증시가 북한 관련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아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