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불황 이긴 '최종병기'…스마트·스포츠·웰빙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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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팅 트렌드' 전성시대
생필품은 저렴한 상품 구입…개성 표현엔 투자 아끼지 않아
생필품은 저렴한 상품 구입…개성 표현엔 투자 아끼지 않아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12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한 해 소비 패턴과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내년 유통업계 화두를 ‘로케팅(Rocketing)’ 트렌드로 제시했다. 로케팅 트렌드는 2003년 미국 보스턴컨설팅이 출간한 ‘트레이딩 업(Trading Up)’에서 나온 신조어로 ‘생필품은 싼 것을 쓰면서 특정용품에는 고급 소비를 집중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도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대부분의 물품은 저렴한 것을 찾지만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편향 소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 같은 소비 경향으로 올 들어 신세계백화점의 명품시계 매출은 전년 대비 40%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스포츠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 전문점 ‘스포츠빅텐’도 지난해 대비 20% 이상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김민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불황에도 모든 상품군에서 소비자들이 가치를 발견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은 여전히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도 ‘내년도 소비산업 전망’ 리포트에서 ‘가치지향적 소비’를 추구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인수 연구소장은 “불황 속 구매력 약화로 기본·일상적 아이템에는 알뜰하게 소비하면서도 해외패션이나 첨단 기기 등 본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품목에는 아낌없이 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에서도 지속적인 디자인과 기술 혁신으로 상품의 품격을 높이며 소비자들의 감성적 가치를 충족시킨 ‘가치 지향적’ 제품과 브랜드들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가전·정보기술(IT)기기 부문에선 차별화된 기술과 프리미엄의 가치를 담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 제품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4월 선보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는 개통 3일 만에 판매량이 12만대, 33일 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출시 68일 만에 100만대가 팔린 ‘갤럭시S’보다 두 배 이상 빠른 판매기록이다.
갤럭시S의 속도(Speed)와 고화질(Screen), 슬림(Slim) 등 ‘3S’를 한 단계 진화시키고 초슬림, 초경량으로 휴대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요인이란 평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보르도 LCD TV’와 ‘LED 3D TV’에 이어 ‘밀리언셀러 히트작’의 계보를 잇고 있다. TV 리모컨을 PC의 마우스처럼 사용해 TV에서도 스마트폰처럼 각종 영화, 방송, 쇼핑정보 등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제품으로 1100여개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90일 만에 판매량이 2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는 매일 입는 양복이나 아이들 교복을 항상 새 옷처럼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의류 관리기기다. 살균·건조와 냄새 제거 기능에 구김을 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니트 스웨터 등 한 번 입고 세탁하기 애매한 의류도 손상 없이 보관하기에 적합하다. 이런 장점 덕에 2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출시 9개월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됐다.
현대자동차가 올초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개선시켜 선보인 신형 ‘그랜저’(HG)는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대표 차종으로 우뚝 섰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과 안정감을 갖추고 있고 ‘람다 3.0 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70마력, 연비 11.6㎞/ℓ의 성능을 자랑한다.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적용되는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도 적용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10월까지 총 9만2000여대가 판매돼 준대형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식음료와 화장품, 의류 등 일상 소비 생활과 밀접한 부문에서는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웰빙 요소를 강화하거나 상품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오리온의 ‘닥터유 바 키즈 시리즈’는 건강을 중시하는 ‘영양 설계’ 컨셉트를 아이들 간식에 적용해 엄마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00% 국내산 이천쌀로 만들었고 고칼슘 남해 멸치,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은 해남 단호박, DHA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임실 치즈 등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원료를 사용했다.
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茶)’는 숙취 해소와 간 보호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와 씨앗으로 만든 한방 음료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차 음료로 가볍게 즐기면서 숙취도 다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남성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루이비통’과 같은 존재다. 인지도나 선호도에서 경쟁 브랜드를 멀찌감치 따돌린 독보적인 1위 브랜드로 ‘아웃도어=등산복’ ‘아웃도어=성인 남성’이란 공식을 깨고 특정 연령대가 아닌 모든 연령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이 같은 소비 경향으로 올 들어 신세계백화점의 명품시계 매출은 전년 대비 40%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스포츠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 전문점 ‘스포츠빅텐’도 지난해 대비 20% 이상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김민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불황에도 모든 상품군에서 소비자들이 가치를 발견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은 여전히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도 ‘내년도 소비산업 전망’ 리포트에서 ‘가치지향적 소비’를 추구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인수 연구소장은 “불황 속 구매력 약화로 기본·일상적 아이템에는 알뜰하게 소비하면서도 해외패션이나 첨단 기기 등 본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품목에는 아낌없이 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에서도 지속적인 디자인과 기술 혁신으로 상품의 품격을 높이며 소비자들의 감성적 가치를 충족시킨 ‘가치 지향적’ 제품과 브랜드들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가전·정보기술(IT)기기 부문에선 차별화된 기술과 프리미엄의 가치를 담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 제품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4월 선보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는 개통 3일 만에 판매량이 12만대, 33일 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출시 68일 만에 100만대가 팔린 ‘갤럭시S’보다 두 배 이상 빠른 판매기록이다.
갤럭시S의 속도(Speed)와 고화질(Screen), 슬림(Slim) 등 ‘3S’를 한 단계 진화시키고 초슬림, 초경량으로 휴대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요인이란 평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보르도 LCD TV’와 ‘LED 3D TV’에 이어 ‘밀리언셀러 히트작’의 계보를 잇고 있다. TV 리모컨을 PC의 마우스처럼 사용해 TV에서도 스마트폰처럼 각종 영화, 방송, 쇼핑정보 등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제품으로 1100여개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90일 만에 판매량이 20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는 매일 입는 양복이나 아이들 교복을 항상 새 옷처럼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의류 관리기기다. 살균·건조와 냄새 제거 기능에 구김을 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니트 스웨터 등 한 번 입고 세탁하기 애매한 의류도 손상 없이 보관하기에 적합하다. 이런 장점 덕에 2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출시 9개월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됐다.
현대자동차가 올초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개선시켜 선보인 신형 ‘그랜저’(HG)는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대표 차종으로 우뚝 섰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과 안정감을 갖추고 있고 ‘람다 3.0 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70마력, 연비 11.6㎞/ℓ의 성능을 자랑한다.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적용되는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도 적용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10월까지 총 9만2000여대가 판매돼 준대형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식음료와 화장품, 의류 등 일상 소비 생활과 밀접한 부문에서는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웰빙 요소를 강화하거나 상품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오리온의 ‘닥터유 바 키즈 시리즈’는 건강을 중시하는 ‘영양 설계’ 컨셉트를 아이들 간식에 적용해 엄마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00% 국내산 이천쌀로 만들었고 고칼슘 남해 멸치,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은 해남 단호박, DHA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임실 치즈 등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원료를 사용했다.
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茶)’는 숙취 해소와 간 보호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와 씨앗으로 만든 한방 음료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차 음료로 가볍게 즐기면서 숙취도 다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남성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루이비통’과 같은 존재다. 인지도나 선호도에서 경쟁 브랜드를 멀찌감치 따돌린 독보적인 1위 브랜드로 ‘아웃도어=등산복’ ‘아웃도어=성인 남성’이란 공식을 깨고 특정 연령대가 아닌 모든 연령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