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힘찬하루 헛개차(茶)’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남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광동제약은 ‘힘찬하루 헛개차’ 주 고객층인 남성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지난해 출시한 제품에 더해 최근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흰색 바탕에 단원 김홍도의 씨름도 이미지를 삽입해 남성성을 강조했던 기존 패키지와 달리, 신규 패키지는 강한 느낌의 블랙으로 변경했다. 일반 차 상품이 부드러운 색상으로 디자인되는 것과 달리 매장에서의 돌출도와 ‘남자들의 차’라는 제품 컨셉트를 보다 강렬하게 강조하기 위한 방법이다. 음료 상품에 블랙 색상을 시도한 파격성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패키지 메인의 한자 표기도 흥미롭다는 반응이 많다. 중앙엔 강하고 힘찬 느낌의 붓글씨로 한자 ‘男(사내 남)’을 표기, 디자인의 돌출도를 한층 강화한 것은 물론 패키지만 보더라도 남자들을 위한 차라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지난해 80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올해 250억원(예상치)으로 세 배 이상 뛰었다.

회사 측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헛개를 원료로 택하고, 남성 취향의 풍미와 디자인을 도입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고정 소비자층이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국 5대 도시 16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음용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소비자의 71.4%가 만족했다는 답변을 보였다. 이는 58.9%로 나타난 여성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업계에선 특히 보통 음료 성수기로 여겨지는 6~8월을 전후한 여름 시즌을 지나 연말까지도 판매량이 줄지 않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속칭 ‘철 없는’ 인기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다. 시장에서는 힘찬하루 헛개차가 남성 기능성 음료로 인식되면서 새로운 차음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힘찬하루 헛개차의 원료인 ‘헛개’가 간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종 모임과 업무가 집중되는 연말연시 건강을 생각하는 남성들과 주부들이 챙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숙취 해소와 간 보호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와 씨앗은 예부터 ‘지구자’라는 한약재로 쓰였다”며 “헛개나무 열매는 과당, 포도당, 페록시다아제(항생 효과) 등 당분이 풍부해 은은한 향과 단맛을 내고 숙취 해소, 간 보호작용은 물론 음식 맛을 돋우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의 헛개차는 헛개나무로 만든 한방 음료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면서 이미 음료시장에 트렌드로 부상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힘찬하루 헛개차’에 헛개나무 부위 중 알코올 분해기능이 가장 뛰어난 열매만을 사용했다”면서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차 음료로 가볍게 즐기면서 숙취도 함께 다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피부 다이어트 등을 목적으로 여성을 겨냥한 차 종류가 쏟아지고 있지만 남성용 차 종류는 없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했다는 후문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