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롯데주류 '처음처럼', "부드러운 소주" 5개월새 1억병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2006년 출시 당시 세계 최초로 알칼리환원수를 사용해 소주업계에 물 전쟁을 일으킨 선두주자다. 알칼리환원수의 부드러운 맛, 적은 숙취를 강조해 출시 17일 만에 1000만병 판매를 시작으로 100일 동안 6300만병, 5개월반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2009년부터 2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출시 5년 동안(올해 2월까지) 18억병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처음처럼은 현대인들의 관심사인 웰빙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된 감성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섰다. 소주 원료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물을 알칼리환원수로 바꾸고 ‘물 입자가 작아 목 넘김이 부드러운 소주’ ‘세계 최초 알칼리환원수 소주’ 등을 전면에 내세운 것. 특히 처음처럼은 대관령 기슭에서 끌어올린 청정수를 알칼리 환원공법으로 분해, 유해한 성분을 제거한 뒤 활성수소가 풍부한 물로 만들어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 분해활동을 촉진시키고 신체균형을 유지해주는 특성을 띠게 된다. 물 입자가 작고 미네랄도 풍부해지기 때문에 술 맛이 부드럽고 목 넘김도 좋아지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도 탁월했다. ‘알칼리환원수로 만들어 부드러운 소주’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한 ‘흔들어라 캠페인’은 성공적이었다.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채용해 소비자에게 처음처럼이 부드러운 소주의 대명사임을 인식시켰고, ‘흔들어라 캠페인’을 4년간 지속한 결과 소주 광고선호도에서 타 소주광고에 비해 월등한 차이로 1등을 기록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 사이에선 소주를 흔들어 마시는 음주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함께 흔들면 세상이 더 부드러워진다’라는 컨셉트로 확대해 메인 모델 이효리와 함께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애정남’ 최효종, ‘비상대책위원회’ 김원효 등 개그맨들을 추가로 선정해 ‘함께’라는 점을 강조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일반적인 시음판촉 대신 고객들이 주변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이벤트를 열고 있다.

브랜드 네이밍도 주효했다. 신영복 교수의 작품(처음처럼)을 상표로 만들어 소주 시장에선 파격적으로 4글자로 만들었다. 처음처럼은 술을 마신 다음날에도 몸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뜻을 담고 있어 알칼리수의 특징을 강조하는 데 적합했다는 평가다.

이렇게 제품의 특성과 독특한 마케팅 전략, 신선한 브랜드 네이밍까지 더해져 처음처럼은 출시 이후 소주와 관련된 각종 판매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해마다 10%씩 성장하면서 올 연말 기준으로 전국 시장점유율 15%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또 4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 소주부문 1위에 선정됐고, 6년 연속 소주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이재혁 롯데주류 대표는 “처음처럼이 롯데가족으로 출범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그룹의 유통력까지 시너지 효과를 얻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내년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처음처럼의 전국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