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롯데칠성음료 '스카치블루', 주당 사로잡은 '국산 위스키 자존심'
롯데칠성음료의 위스키 ‘스카치블루’는 수입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국산 위스키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1997년 말 첫 출시 이후 매출이 꾸준히 성장, 2001년 1000억원대에 진입했으며 2005년 이후 연 2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국산 위스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영국 문화권에서 ‘블루’는 고급스러움을 상징하는 단어다. 이 나라에서는 명문 중의 명문 출신을 ‘블루 블러드’, 사회 저명인사들의 인명록을 ‘블루 북’이라고 부른다. 스카치블루는 이런 의미를 적용시켜 최고의 품격을 지닌 위스키임을 상징화했다는 설명이다.

스카치블루는 ‘스카치블루 30년산’ ‘스카치블루 21년산’을 비롯해 17년산 ‘스카치블루 스페셜’, 프리미엄급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과 미니 위스키 ‘스카치블루 포켓’, 몰트 위스키 ‘스카치블루 싱글몰트’, ‘스카치블루 블렌디드 몰트’ 등이 판매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스카치블루의 인기 비결로 제품 자체의 부드러운 맛을 꼽고 있다. 스코틀랜드 최고의 마스터 블랜더가 엄선한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한국 ‘주당’들의 입맛에 잘 맞게 블렌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 10월에는 스카치블루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제품인 프리미엄급 제품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에 새 블렌딩 기술을 적용, 맛과 향을 소비자 취향에 잘 맞게끔 더욱 고급화했다.

10여년 전 외국산이 점령하고 있었던 위스키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것은 결코 만만찮은 일이었다. 롯데칠성은 소비자 조사에서 위스키의 선택 기준으로 ‘주위 사람들의 권유’(45.1%)를 가장 많이 꼽는다는 점에 착안, 주류 도매상보다는 위스키의 고객 접점이라 할 수 있는 주점을 직접 공략하는 데 주력했다. 당시 일선 영업사원들이 주점 직원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 매일 1인당 5~10곳씩 대형 주점을 돌면서 영업 시작 전 화장실 청소, 테이블 세팅 등 궂은 일을 대신했던 것은 사내에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또 제품을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스카치위스키와 한국인의 정서를 연결짓는 ‘감성 마케팅’도 주효했다. 오피니언 리더들을 겨냥해 스코틀랜드의 역사, 자연경관,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스카치블루=스코틀랜드 고급 위스키’라는 점을 각인시켰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은 독자적인 위조방지 체계인 ‘스카치블루 뉴 DNA 시스템’을 도입했다. 뚜껑 부분에 재부착이 불가능한 이중라벨을 붙이고, 겉표면의 ‘DNA’ 로고에 특수 잉크 처리를 해 어두운 술자리에서도 진품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칠성은 스카치블루를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카치블루가 국내외 위스키시장에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