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색연필, 문구점의 진화…6년만에 매장 300개 넘어
‘색연필’은 2005년 8월 탄생한 문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어려운 경기상황 속에서도 6년 만에 300여개 매장을 낸 탄탄한 중소업체다. 문구업계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폭발적 성장세라는 평가다.

색연필은 팬시잡화 업계에서 20년의 영업노하우를 갖고 있는 경영진들이 만든 회사로, 젊은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기 때문에 매장을 깔끔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품목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게 매장을 구성했고, 조명도 환하게 밝혀 어두컴컴한 동네 문구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판매 품목 역시 국내 팬시잡화, 사무용품은 물론 수입문구까지 다양하게 갖춰놨다.

색연필은 점주들에게 영업노하우를 철저하게 교육시키고 회원제 도입을 통한 고객관리법을 모든 대리점에서 실행하도록 했다. 또 가맹점 지원을 위한 물류센터를 2008년 12월 경기도 구리에 설립해 가맹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생산기지도 갖췄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내년 1월 중에는 경기도 남양주로 물류센터를 확장·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신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다른 문구점들과의 차별화 전략도 주효했다. 주로 학교 앞 문방구나 개인 문구점 형태로 매장을 낸 다른 경쟁사와는 달리 물류센터와의 연동 시스템(POS·판매시점관리)을 갖춘 것. 이는 재고파악이 용이할 뿐 아니라 원하는 품목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재고가 소진되기 전에 생산시설을 가동시킬 수 있다. 때문에 원하는 물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바로 물건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점주 입장에서는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팬시문구 복합매장 색연필은 문구류 판매매장으론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창업 아이템이다. ‘좋은 매장에서 좋은 상품이 팔린다’는 기치 아래 지속적으로 매장 구성, 제품 품질 등을 연구해온 결과 1인당 객단가를 높일 수 있었다. 때문에 점주들에게 높은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었던 것.

색연필은 올 들어 100% 안정성을 담보하고 폐업율 제로(0%)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투자형 창업제도’를 도입했다. 투자형 창업은 본사에서 파견한 점장(manager)이 운영하는 자신의 매장으로서, 창업자와 본사가 함께 성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발전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점포도 본사에서 직접 입지를 정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고 창업자는 운영미숙이나 경험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을 떨쳐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중·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의 롤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색연필은 창업자를 전문 매니저로 키울 수 있는 투자형 창업제도를 통해 점주들에게 안정성과 수익률을 모두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실전 경험을 쌓은 뒤 매장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신개념 창업제도인 셈이다. (02)435-6800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