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삼성전자 '갤럭시S2', 스마트폰 패러다임 바꿨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말 출시한 스마트폰 전략 모델 ‘갤럭시S2’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 한 획을 그은 제품이다.

탁월한 하드웨어 성능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 UI(유저인터페이스), 그리고 끊임없는 후속 지원 등이 어우러져 지금까지 국내에서 450만대가량이 판매됐다. 글로벌 판매량도 1100만대가 넘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출시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현재도 매월 30만대 이상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최신 모델들도 6개월이면 구형이 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갤럭시S2의 인기에 힘입어 한때 60%에 육박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각종 소비자 평가에서 최우수 판정을 받으면서 삼성전자를 확고한 1등 스마트폰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갤럭시S2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속도(Speed)’ ‘고화질(Screen)’ ‘슬림(Slim)’이라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3S 컨셉트를 더 발전시킨 제품이다. 자체 설계·생산한 엑시노스 1.2㎓ 듀얼코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뛰어난 성능으로 호평받았다. 현재도 최정상급의 연산 속도를 자랑한다. 4.3인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는 이전까지 아몰레드 화면에 부정적이었던 일부 이용자들의 시각을 돌려놓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500만화소 카메라, HSPA+ 네트워크를 이용한 빠른 데이터 전송 기능, 8.89에 불과한 두께 등 다른 하드웨어 성능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이용자 경험에 주안점을 둘 정도로 소비자 만족도에 역점을 둔 것도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갤럭시S2는 기존 모델과 달리 이용자가 어떤 스마트폰을 원하고, 실제로 스마트폰을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내러티브를 먼저 구성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하드웨어 성능에 앞서 이용자 경험(UX)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의 컨셉트를 ‘스마트폰으로 진짜 스마트하게 사는 법’으로 정하고 ‘하우 투 리브 스마트(How to Live SMART·스마트하게 사는 법)’라는 주제로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용자들의 생활을 더 풍성하고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친구로서 자사 제품을 자리잡게 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다양한 고객 체험형 마케팅을 전개한 의도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섭외한 인물들이 갤럭시S2를 이용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학생 8명을 선발하고 이들이 갤럭시S2를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을 담은 ‘히트 더 에스 스타일(Hit the S Style)’이라는 TV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해 케이블채널 tvN을 통해 방영하기도 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