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현대카드 '제로', 이용실적·한도 조건 없이 듬뿍 할인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할인 횟수가 꽉 차서 더 이상 할인을 받을 수 없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전월 이용실적이 모자라 할인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카드사들이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에 앞서 까다로운 조건들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카드가 최근 선보인 ‘제로카드’는 복잡한 조건 없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라이프 스타일을 나타내는 ‘알파벳’과 혜택 수준을 나타내는 ‘숫자’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했다. 여기에 조건 없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로카드를 출시하면서 더욱 촘촘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제로카드의 출시로 현대카드가 구축한 상품 포트폴리오가 더 진화했다”고 말했다.

제로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따로 상품 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간결하게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존 카드의 할인 혜택은 전월 이용실적이 특정 금액 이상일 때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부 가맹점에서만 제공되는 등 제약도 있었다.

또 할인 횟수에도 제한을 두고 있어 고객이 일일이 기억하기 힘든 복잡한 조건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복잡한 조건들이 고객들에게 불편을 유발한다고 판단, 혜택을 누리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과감히 없앴다.

제로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할인 한도 △할인 횟수 △가맹점 등에 상관 없이 0.7%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본 할인율을 적용했다. 또 일반음식점과 대형할인점, 편의점, 커피전문점, 버스·지하철·택시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이 잦은 곳에서 제로카드를 이용할 때는 0.5%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부 결제 때는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할인 혜택은 카드 대금을 청구할 때 받을 수 있다. 무이자할부 및 현금서비스, 카드론, 세금 등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로카드는 현대카드 상품 중 가장 먼저 새롭게 바뀐 디자인이 적용됐다. 둥근 형태의 일반적인 카드 모서리 디자인에서 탈피, 모서리의 각도를 보다 직각에 가깝게 바꿔 세련미를 강조했다. 또 카드 뒷면에 있던 마그네틱 라인을 숨기고, 대신 해당 카드의 핵심 서비스를 디자인했다.

입체감을 살린 특수기법도 눈길을 끈다. 제로카드는 플레이트 중앙 알파벳 부분에 투명필름을 부착해 입체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바니쉬(vanish) 기법’을 새롭게 도입했다. 더불어 골드컬러의 IC칩 대신 모던한 느낌의 실버컬러 IC칩을 적용해 세련미를 높였다. 제로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이 5000원, 국내·외 겸용은 1만원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