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SC제일은행 '직장인 통장', 월급날까지 10일간 무이자 대출
직장인들은 바쁜 업무 때문에 월급통장 잔액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어느 순간 통장 잔고가 제로(0)가 됐는데 급전이 필요해져서 울며 겨자먹기로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는 일이 적지 않다. 반대로 월급통장에 꽤 많은 돈이 들어있을 때도 수시입출금통장이라는 이유로 금리는 거의 받지 못한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이 이런 점에 주목해서 만든 ‘직장인 통장’이 금융계의 화제다. 이 상품은 SC제일은행이 서울·수도권에 살고 있는 가구소득 월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의 직장인 1300명을 설문조사해서 직장인이 원하는 대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6.9%는 급여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잔액이 거의 바닥난다고 답했다.

또 급여일 후 평균 11일간 각종 자동이체 등으로 돈이 계속 빠져 나가고, 월 평균 124만원 정도가 통장에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직장인들의 이런 금융 패턴을 반영해 통장 잔액 100만원까지 연 최고 4.5% 금리(전월 신용카드 사용실적 50만원 이상)를 지급하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또 입·출금이 잦은 점을 고려해 전국 모든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수수료를 면제하는 기능을 부여했다.

아울러 다음 월급날을 목전에 두고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을 위해 10일간 대출 잔액 100만원까지 무이자로 돈을 쓸 수 있도록 짰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예비 한도를 설정해 두면 급한 일이 생겼을 때 고금리 대부업체 돈이나 카드론을 이용하지 않고 돈을 마련할 수 있다”며 “대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고객들도 다음 월급날 자동으로 돈을 갚을 수 있어 큰 부담 없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 기간에 ‘직장인 번들(묶음상품)’에 가입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쌍에게 포르쉐를 타고 제주도를 관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외에도 연말 상여금 100만원이나 호텔 10만원어치 식사권 등을 지급한다. 직장인통장, SC제일은행의 신용카드 ‘타임’, 마이너스 통장 돌려드림론 3가지 직장인 타깃 상품 중 두 가지 이상에 가입할 경우 추첨 대상이다.

송인석 SC제일은행 직장인뱅킹사업팀 이사는 “월급통장 잔액을 확인 못하는 직장인의 비율은 전체의 21.3%에 이른다”며 “금융생활에 신경을 쓰기에 지나치게 바쁜 직장인들이 보다 손쉽게 월급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런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호성 소매금융마케팅팀 차장은 “우리 스스로 은행에 다니는 ‘직장인’으로서 자신을 위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직장인의 입장에서 만든 통장’임을 강조하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홍보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