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프라다폰3.0' 명품이라더니…가격은 '착하네'

LG전자가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내놓는 '프라다폰3.0'의 가격이 예상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21일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프라다폰3.0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며 "출고가는 89만9000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통신사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판매가는 70만원대로 낮아지고, 2년 약정과 요금할인까지 들어가면 월5만4000원 요금제 선택으로 26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명품 스마트폰을 표방한 것 치고는 출고가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2007년 선보인 첫 번째 프라다폰은 당시 일반 휴대폰 가격의 세 배에 달하는 88만원이었고, 2008년 두 번째 프라다폰도 100만원(블루투스 액세서리 포함 180만원)이 넘는 고가에 출시된만큼 이번 제품도 100만원이 넘을 것이란 예상이 높았다.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인 갤럭시 노트의 출고가 99만9000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 상황이 3~4년 전과는 달라졌다"면서 "대세가 4G 롱텀에볼루션(LTE)로 가고 있는만큼 3G 제품인 프라다폰 3.0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나올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나오는 LTE폰이 80만원대 후반~9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프라다폰3.0의 가격이 아주 낮은 것은 아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S2 HD LTE와 팬택의 베가LTE, LG전자 옵티머스LTE 등의 출고가는 89만9000원이다. 3G폰인 갤럭시S2는 84만7000원, 베가 레이서는 85만8000원이였다.

프라다폰3.0은 4.3인치 IPS디스플레이에 1.0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안드로이드 OS는 2.3 진저브레드를 지원한다. 특히 패션 브랜드 '프라다'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인만큼 디자인이 눈에 띈다.

전면에는 풀 터치스크린을, 뒷면에는 프라다 고유 패턴으로 불리는 천연가죽 무늬의 사피아노(Saffiano) 문양을 적용해 프라다의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철학을 담아냈다.

SK텔레콤과 KT를 통해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예약판매가 진행되고 28일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3G 통신 방식이 다른 관계로 내년 중순께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