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가 새로운 해운연합의 출범 소식에 강세다.

21일 오전 9시32분 현재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1070원(11.72%) 오른 1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상선 STX팬오션 KSS해운 대한해운 흥아해운 등도 2~6%대의 오름세다.

이는 해운업계의 치킨게임 종결에 따른 업황개선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전날 기존 해운연합체 TNWA(뉴월드얼라이언스)와 GA(그랜드얼라이언스)가 합쳐진 새로운 연합체 'G6'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발족해 내년 4월 이전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세계 2위와 3위 업체인 MSC와 CMA CGM이 상호간 협력관계를 체결(양사 합산 점유율 21.6%)했고, 전날 G6라는 새로운 얼라이언스가 탄생하면서 17.7%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게 됐다"며 "최근에 나타난 대형 선사간의 합종연횡으로 머스크보다 큰 세력이 두 개나 생겨났다"고 전했다.

이같은 합봉종연횡은 극심한 공급초과시장에서 치킨게임을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를 견제하는 한편, 연합 소속 선사들끼리 서로 도와 비용을 절감하는 등 선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란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대형 선사들이 합종연횡의 형태로 머스크를 압박하면 그만큼 치킨게임을 계속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계선이 늘어나면서 업황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될 수 있고, 이러한 해운업계의 판도 변화는 해운업황이 극심한 불황 국면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므로 주식투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관심을 갖기 시작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