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사 무디스가 이집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21일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B1’에서 ‘B2’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로써 이집트의 신용등급은 투자 적격 등급보다 5단계나 낮아졌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이집트의 대외 채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며 “국내 정세도 지속적으로 불안해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고 대외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며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이집트는 최근 수도 카이로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대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난 후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부간 폭력 대치로 인해 정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집트 군 경찰이 16일 속옷이 노출된 여성을 발로 차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자 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반군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1만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여성 시위로는 이집트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