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장기 대출, 근본 해결책 아냐…박스권 대응-한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투자증권은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은행을 대상으로 4890억유로 규모의 3년만기 장기 대출에 나섰지만 유럽 재정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유럽 은행권에 값싼 자금을 제공하면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불투명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은행들은 올해 이미 65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국채를 처분했으며 여전히 적지 않은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유럽 은행은 내년 6월까지 핵심자기자본(Core Tier 1) 비율을 9%에 맞춰야 하는데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면 확충해야 하는 자본 금액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ECB 장기 대출을 통한 국채매입 강요는 위험한 베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거래가능 채무 증권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이 시작되면 규모는 작더라도 빠르게 자금 회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는 증시의 추세적 상승 전환은 힘들다"며 "연말까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경우 박스권 움직임에 무게를 둬 키 맞추기 매매를, 유럽이 우려가 심화될 경우 유로화 약세를 감안한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유럽 은행권에 값싼 자금을 제공하면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불투명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은행들은 올해 이미 65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국채를 처분했으며 여전히 적지 않은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유럽 은행은 내년 6월까지 핵심자기자본(Core Tier 1) 비율을 9%에 맞춰야 하는데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면 확충해야 하는 자본 금액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ECB 장기 대출을 통한 국채매입 강요는 위험한 베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거래가능 채무 증권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이 시작되면 규모는 작더라도 빠르게 자금 회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는 증시의 추세적 상승 전환은 힘들다"며 "연말까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경우 박스권 움직임에 무게를 둬 키 맞추기 매매를, 유럽이 우려가 심화될 경우 유로화 약세를 감안한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